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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매도 '첫 거래' 연 삼성전자…24시간 개장 첫날 오전 딜링룸 가보니(종합)

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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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반, 설렘 반"·"서울외환시장 파이팅"

구윤철 부총리·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등 딜링룸 방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해가 서서히 떠오르는 6일 오전 5시 50분.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은 24시간 거래 첫 개장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였다.

미화원의 사무실 청소가 아직 진행되고 있을 만큼 이른 시간이었다. 딜링룸 뒤편의 커다란 전광판은 아직 본격적으로 불을 밝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미 세팅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있던 유명곤 하나은행 S&T본부 FX플랫폼사업부 팀장은 간단한 셰이크를 한 잔 마시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간대에 트레이더 2명과 세일즈 1명이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근무,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근무로 시간대를 나눴다.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비는 3시간씩은 주간근무 인원 가운데 당번을 정해서 커버하기로 했다.

오전 6시 0분 0초. '24시간 체제'에서의 역사적인 첫 거래가 체결됐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간의 거래였다.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 대비 2.00원 오른 1,527.60원에 개장가가 찍혔다. 3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 종가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25초 뒤 또 한 번의 거래가 성사됐다. 다음 거래까지는 1분 17초가 더 걸렸다.

거래가 그렇게 많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10전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하나은행에서 달러-원 스팟 주포를 맡고 있는 이석진 자금시장본부 FX플랫폼사업부 과장이 기자와 만나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스프레드는 20전을 나타냈다.

이 과장은 달러-원 현물환이 24시간 거래되는 것을 두고 "긴장 반, 설렘 반"이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개장 초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을 경우 호가가 급격히 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점차 기업 고객의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점이 고객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침 일찍 출근한 이 과장은 스케줄이 꼬여 오후 9시까지 근무해야 한다며 웃었다.

이석진 하나은행 과장

연합인포맥스

오전 7시가 가까워지자 딜링룸의 빈자리가 속속 채워지고, 기자들도 몰려들었다.

딜링룸 관계자들은 런던지점, 삼성전자와의 실시간 연결 상태도 체크했다. 이날 오전 7시 35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등 외부 손님의 딜링룸 방문 행사를 앞두고서였다.

그간 익숙했던 개장 시간 오전 9시가 되기도 전이었지만, 딜링룸은 벌써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모여든 취재 인파

연합인포맥스

구 부총리와 권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등이 예정된 시간에 딜링룸에 도착하면서 행사가 시작됐다. 직원 대표가 "서울외환시장"을 선창하자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받았다.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서 시장과의 소통이 진행됐다. 달러를 매도하며 이날 첫 거래의 문을 연 삼성전자의 주민근 파트장이 전광판에 등장했다.

주 파트장은 "해외 경제지표 발표라든지 그런 것들 때문에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도 기업 입장에서는 손 쓸 틈 없이 오전 9시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앞으로 즉각 대처가 가능하게 돼 환 리스크 관리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과 삼성전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성필 하나은행 런던지점장은 "현지에서의 원화 FX(외환) 거래 수요를 더욱 공격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국에서도 호응했다.

권 부총재보는 "한국은행에서도 정부와 기업, 은행과 함께 제도적으로 보완할 점이 있으면 보완하겠다"며 "원화 국제화에 많은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광판에 나타난 삼성전자와 하나은행 런던지점

연합인포맥스

그 뒤 실거래 참가가 이어졌다. 이석진 과장이 구 부총리와 권 부총재보 앞에 나섰다.

"10개 셀", "8.0", "던(done)"이 딜링룸에 울려 퍼졌다. 이 과장은 1천만달러(1개=100만달러)를 매도하는 대고객 거래가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윽고 신한은행과의 은행 간 거래도 성사됐다.

의사소통 오류로 거래가 잘못 체결되는 경우가 있냐고 구 부총리가 묻자 이 과장은 "저도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그렇게 미스(실수)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구 부총리는 "외환은행의 전통을 이어가는 하나은행이 가장 잘 대응하고, 수고를 많이 해주는 것에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구 부총리는 "약소하다"며 직원들에게 샌드위치를 선물했다.

외환거래 설명하는 이석진 하나은행 과장

재정경제부

외부 VIP가 딜링룸을 나서고 숨을 돌리게 되자 함영주 회장은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함께 앞으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딜링룸 직원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았다.

함 회장은 직원들에게 "자랑스럽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딜링룸 직원들 격려하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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