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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4%대에 외국계·보험사는 밀당 중…'마음은 있는데 손은 안 간다'

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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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동안 국내 채권시장에 발길을 끊었던 일부 외국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대 금리 시절에는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고채 금리가 4%대로 올라서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국고채

6일 연합인포맥스가 만난 한 채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만난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사례를 전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물은 아예 안 했던 곳"이라면서 "그런데 이제는 슬슬 해볼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물 거래 자체가 막혀 있던 것은 아니지만, 저금리 환경에서는 투자 유인을 느끼지 못해 손을 놓고 있던 곳이다. 국고채 5년물이 4%를 넘나들자 투자를 저울질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채권시장 세미나를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같은 관심이 곧바로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해외채권 투자의 상대적 메리트가 축소됐고, 원화 약세 리스크와 환헤지 비용 등을 포함한 환율 부담을 고려하면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은 맞다.

국내 포지션이 있는 기관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이 커진 게 사실이지만 매수 시점을 고민하는 곳이 많아 아직 적극적으로 사는 곳은 드물다는 전언이다.

이렇듯 소극적이지만,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도 매수 심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초 시장에서는 WGBI 자금이 7~10년 구간에 집중될 것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5년 내외 구간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다른 채권업계 관계자는 "5년물이 4%가 넘어가면 담아볼 만하다는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6월말 분기말 리밸런싱 과정에서 유입된 자금을 감안하면 월말, 분기말마다 미뤄뒀던 패시브 자금이 계속 들어올 거란 기대도 나온다.

이런 관망세는 외국계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 장기투자기관인 보험사는 지난 1분기 집행분에서 손실을 본 뒤 관망모드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관계자는 "자금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집행은 하지만 이후로는 거의 보수적으로 대기 중인 것 같다"면서 "3분기에 금리가 오르면 적당한 타이밍에 사려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초장기 구간은 여전히 예외다.

보험사들 사이에서는 초장기 채권을 사야 할 유인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이 많다.

자산부채관리(ALM) 차원에서 필수적으로 이뤄지는 매수는 본드포워드 등이 얽힌 구조 속에서도 꾸준히 진행되지만, 그 이상의 적극적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반면 통상 '유통구간'이라 부르는 10년 미만 구간에서는 매수 저울질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매수를 고민하는 기관들이 늘었지만 금리 상승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는 점이 투자를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또 다른 채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이 3%대 후반으로 나오고 내년에 또 높아지면 금리가 한 번 더 오를 수도 있다. 그럼 또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리 수익만으로는 자본손실 위험을 방어하기 어려운 데다 성장률이 반등하면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걱정이 매수를 망설이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리스크가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고용지표도 매번 예측이 어려워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부진하게 나왔지만, 실업률은 낮아지면서 노동시장 흐름을 뚜렷하게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시장의 시선은 7~8월로 향해 있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내 2회 인상에 그칠지, 백투백 인상이 나올지 등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발표되는 데다 8월에는 점도표와 수정 경제전망도 나온다.

8월 말이나 9월 초에는 내년도 예산안과 국채 한도도 발표된다.

기관들 사이에서는 3분기까지 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연말에는 진정될 거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기대가 현실화할지는 7~8월 굵직한 이벤트들의 결과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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