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자신의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한 이후 관련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이른바 '버리 효과(Burry Effect)'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투자 종목을 공개하면 시장이 움직이는 '버핏 효과(Buffett Effect)'처럼, 마이클 버리 역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버리 자신은 버리 효과가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버리는 현재 금융 분야 서브스택 유료 구독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엑스(X) 팔로워도 약 200만명에 달해 그의 투자 의견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리는 이번 주 서브스택을 통해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캐터필러, 테슬라,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등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SOXX를 "전형적인 과대평가 사례"라고 평가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반도체 장비주 랠리의 "종말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간 14%, SK하이닉스는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SOXX는 12% 떨어졌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17%, 마이크론은 15%, 엔비디아는 약 3% 하락했다.
캐터필러도 이틀 동안 11% 내렸으며,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 호조에도 6%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버리의 공매도 공개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웰스클럽의 수석 투자전략가 수재나 스트리터는 "단기간의 '버리 효과'가 존재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버리는 시장의 과열을 포착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 종목을 공매도하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버리의 영향은 금리와 기업 실적, 경기 전망 등 근본적인 시장 변수에 비해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트리터는 "버핏의 투자는 시장에 신뢰를 심어 매수세를 유도하는 반면, 버리의 공매도 공개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와 차익실현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버핏 효과'의 거울상과 같다"고 평가했다.
색소 UK의 투자전략가 닐 윌슨도 "버리가 캐터필러를 공매도한 것은 예상 밖이었으며, 투자자들의 고평가아 우려를 더욱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J벨의 투자 책임자 러스 몰드는 버리의 공매도 전략이 AI 투자 둔화를 예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버리는 AI 투자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가 둔화되고, 서버와 반도체, 냉각장치, 건설장비 공급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몰드는 "버리는 과거에도 시장보다 먼저 움직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투자자"라며 "만약 이번 공매도 베팅이 성공한다면 '버리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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