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장 마감 리밸런싱 거래가 국내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규모가 급증하면서, 장 막판 기계적인 매매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순자산가치는 전체 ETF의 약 7%에 해당하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체 ETF의 약 31%를 차지한다.
미국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미국의 레버리지·인버스 ETF 순자산총액 비중은 1%, 거래대금은 8% 내외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국내증시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약속한 일간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장 마감 이후 기초자산 비중을 다시 맞추는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기초지수가 상승하면 장 마감 시점 지수선물 매수, 하락하면 지수선물 매도가 발생하는 구조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와 동일한 방향으로 리밸런싱이 일어나며, 장 마감 시점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라며 "극단적인 경우 선물시장의 마진콜, 반대매매 등의 제약으로 인해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리밸런싱 수요와 주가 변동성 간 네거티브 피드백 루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바라봤다.
올해 5월 27일부터 6월 말까지 두 종목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리밸런싱 수요는 각각 2조1천억원과 3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14조3천억원과 11조2천억원으로, 리밸런싱 수요가 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 내외"라면서도 "종목의 수익률 변동 폭이 커질수록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상회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기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거래대금 규모가 커 활발히 거래됐고, 수익률 변동성도 커서 리밸런싱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추가로 해외 상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홍콩에 상장된 대표적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인 'CSOP 일간 2배 레버리지 ETF'의 총순자산가치는 지난 2일 기준 각각 2조6천억원과 7천억원 규모다.
정 연구원은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리밸런싱 수요는 외국인 매매 주체의 시세 추종 또는 모멘텀 거래를 일으킨다"며 "장 마감 시점 증시 변동성을 더욱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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