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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큰손' 서학개미…올 상반기 반도체 3배 ETF 71조원 사고팔았다

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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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XL' 미 주식 결제액 1위…테슬라 4.5배 압도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해외주식에 투자해 얻은 차익으로 양도소득세를 신고한 이가 2.5배 이상으로 크게 늘며 50만명을 넘어섰다. 2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귀속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인원은 52만3천709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증권사 미국 주식 광고. 2026.1.22 mon@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는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SOXL'을 71조원어치 사고팔았다. 작년 한 해 결제액에 맞먹는 규모지만 정작 순매수는 마이너스(-)였다. 주식을 사 모은 게 아니라 산 만큼 되파는 단타 매매가 'SOXL'을 미국 주식 결제 1위를 밀어 올린 것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매도 결제금액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로 464억383만달러(약 71조원)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결제금액(477억1천442만달러)의 97%를 반년 만에 소화한 것으로, 2위 테슬라(103억7천699만달러)의 4.5배에 달한다. 작년 연간 기준 두 종목의 격차는 1.1배에 그쳤다.

이외에도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TQQQ'와 테슬라 주가를 2배로 따르는 'TSLL', 한국 증시 3배 레버리지인 'KORU'가 나란히 8~10위에 오르는 등 매매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레버리지 ETF였다.

결제 규모는 압도적이지만 자금은 오히려 빠져나갔다. 상반기 SOXL 매수 결제액은 213억9천830만달러인 반면 매도 결제액은 250억554만달러로, 매도 우위(약 36억달러)를 보였다. 6월 한 달간 순매수 결제 상위 50개 종목에도 SOXL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러한 단기 매매 성향은 보유 규모와 비교하면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SOXL 결제액은 6월 말 보관금액의 6.7배에 달한 반면, 서학개미 보유 1위 종목인 테슬라는 이 비율이 0.4배에 그쳤다.

테슬라가 장기 보유 종목이라면, SOXL은 일일 시세 차익을 노리는 트레이딩 수단으로 활용된 셈이다.

특히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졌던 6월 한 달에만 상반기 월평균(약 77억달러)을 크게 웃도는 115억9천795만달러어치가 거래됐다.

상반기 내내 매도 우위가 이어졌음에도 잔고는 급증했는데, 6월 말 기준 SOXL 보관금액은 68억7천936만달러로 연초(29억7천333만달러) 대비 2.3배 늘었다.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에 이은 미국 주식 전체 4위 규모다.

이는 신규 자금 유입이 아닌 주가 급등에 따른 평가액 상승효과로 풀이된다. SOXL 주가는 1월 2일 47.24달러에서 6월 30일 266.71달러로 4.6배 급등했다. 순매도 기조 속에서도 계좌에 남은 물량의 가치가 오르며 전체 잔고 순위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운용사인 디렉시온도 장기 보유가 아닌 단기 거래 수단으로 안내한다. 결제 통계는 서학개미가 상품을 설계 취지대로 쓰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단타 회전만으로 한 종목을 미국 주식 결제 1위에 올릴 만큼 레버리지 쏠림이 깊어졌음을 드러낸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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