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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에 투영된 'MBK 포비아'…파산 수순 홈플러스 반면교사

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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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상급 단체 장벽 깬 연대 구축하고 입법부 압박

(세종=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고려아연[010130] 노동조합이 장기화하는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 공세에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입법부 압박에도 속도를 내며 여론전의 강도를 높이는 흐름이다. 결국 파산 수순으로 가게 된 홈플러스를 계기로,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벽을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노조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저지를 위한 세력 결집을 전개 중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공동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국노총 소속인 고려아연 노조가 상급 단체의 장벽을 깨고 연대 전선을 구축했다. 사모펀드 진입 시 우려되는 자산 매각과 고용 불안 문제를 정조준했다.

[출처: 고려아연 노조]

노조가 'MBK 포비아(공포)'를 강조하며 전면에 나선 배경에는 사모펀드의 경영 문법이 존재한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점포 매각 후 재임차 등 자산 매각을 진행했다. 점포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으로 고용 환경과 기초체력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법원이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노조가 앞서 경고한 사모펀드 예속 리스크가 사법부 판단을 통해 입증됐다.

고려아연 노조는 이달 들어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을 찾아가며 행보를 넓혔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홈플러스처럼 위기를 맞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홈플러스처럼 협력사 유관 납품업체 구성원들이 대량 구조조정으로 생존권이 박탈당하고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과 투기자본 규제에 대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 두 번째)이 미국 통합제련소 부지를 둘러보는 모습

[출처: 고려아연]

고려아연은 현재 경영진과 노조가 한뜻으로 결속한 상태다. 그럼에도 지분 구조의 빈틈 탓에 주주총회 표 대결로 승부를 가려야 하는 아킬레스건이 존재한다. 최 회장 일가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자본을 투입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누구도 과반을 넘기 어려운 현실적 제약이 작용하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노조의 우려보다 주가 및 자본 회수라는 실리를 우선으로 두느냐가 가장 큰 불확실성이다.

정치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원내 야당들은 사모펀드의 기업 사냥 규제를 위한 대화기구 구성을 추진 중이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향후 관련 토론회와 기자회견이 이어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라는 실체적 결과가 공개되면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 계산이 한층 복잡해졌다"며 "노조의 입법부 압박이 주총 표 대결의 흐름을 바꾸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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