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2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의결권 행사율이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대형 공모운용사와 중·소형사 간 주주권 행사 인프라 격차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285개 공·사모운용사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시한 총 4만6천827개 안건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점검한 결과, 행사율은 91.8%, 반대율은 8.2%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의결권 행사율은 2024년 79.6%, 2025년 91.6%에 이어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반대율 역시 같은 기간 5.2%→6.8%→8.2%로 꾸준히 높아졌다.
찬성 위주의 소극적 의결권 행사 관행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지난해 국민연금의 행사율(99.8%)과 반대율(23.1%)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반대 의견은 임원 보수(1천6건)와 정관 변경(1천200건), 이사·감사 선·해임(1천163건) 안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운용사들은 특히 개정 상법 취지에 반하는 이사 임기하한선(3년) 삭제, 이사 책임 감경 등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감원은 공모운용사 67개를 대상으로 주주권행사 체계도 별도 점검했다.
모범사례로는 삼성·NH아문디·VIP자산운용 3개사가 꼽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전담조직 신설과 의사결정기구 강화, 의결권 자문사 현장실사 등 프로세스 전반을 정비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의결권행사위원회와 수탁자책임위원회로 의사결정기구를 이원화해 운영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VIP자산운용은 소형사임에도 전담조직 인원이 운용규모 대비 가장 많고 주주서한·경영진 면담 등을 적극 이행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전년도 모범사례였던 미래에셋·교보AXA·트러스톤·신영자산운용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미흡사례로 지적됐던 한국투자·KB자산운용은 이번에 의결권 행사 공시 충실성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우리·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미흡 사례로 지목됐다.
신한자산운용은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결격사유 및 특이사항이 없으므로 찬성' 등으로 일괄 기재했고, 별도 의사결정기구와 KPI 체계도 없는 점이 지적됐다.
우리자산운용은 의결권 행사 사유 중복기재율이 73.4%로 대형 공모운용사 중 가장 높은 데다, 전담조직 부재, 세부지침 미공시 등이 모두 문제가 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역시 중복기재율이 77.3%에 달했다. 의결권 관련 KPI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한금융은 점검 이후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 수탁자 책임 위원회를 신설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우리금융 또한 지난달 말부터 의결권행사 내부지침 일체를 공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흡사례 대부분은 소형 사모운용사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사모운용사에 대해 의결권 행사·공시 관련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13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업계와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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