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부터 11일까지 4박 5일간 튀르키예와 몽골을 잇달아 방문하며 취임 후 본격적인 다자·양자 정상외교에 나선다.
이번 순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 방문을 연계한 일정으로, 유럽을 상대로 한 K-방산 수출 확대와 몽골과의 공급망·경제협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로 출국해 나토 정상회의 공식 일정에 참석한다. 한국은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이 대통령은 앙카라 도착 직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한 뒤 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들과 함께 소인수 회담을 갖는다.
이어 정상회의 공식 행사인 나토 방위산업포럼에 참석해 '공동의 가치, 더욱 강한 산업기반'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각국 정부와 방산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국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의를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산시장인 나토 회원국 진출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유럽 각국이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방비를 크게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계가 추진해 온 나토 표준체계 협력과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나토 방산포럼 참석을 통해 K-방산의 우수성과 신속한 조달 능력을 동맹국과 파트너국에 직접 알리고, 글로벌 방산 수출 4대 강국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8일에는 방산과 안보, 경제협력 수요가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양자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방산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세일즈 외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시 조우할 가능성과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첫 대면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나토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9일부터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은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언론발표를 진행한다. 양국은 미래 협력 비전을 담은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 공동선언도 채택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광물과 공급망, 식량안보, 보건·과학기술, 황사 대응 등 실질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 협력은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몽골에서는 K-컬처 확산과 함께 한국 음식과 화장품, 생활용품 등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지에는 CU와 이마트 등 국내 유통기업들이 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한국 문화와 산업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경제협력 기반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한·몽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기업 간 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몽골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이태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하고 교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순방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후렐수흐 대통령과 함께 몽골 최대 국가행사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한국 정상이 나담축제 개막식 주빈으로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이 K-방산 수출 확대와 공급망 협력 강화는 물론, 몽골의 대북 소통 채널을 활용한 한반도 정세 관리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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