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만 146.6조…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폭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잠정실적에서 8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연간 영업이익 400조원 달성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천81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71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9.3% 증가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4조1천606억원을 6.2%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분기 영업이익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천11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분기 영업이익 89조4천억원을 더하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146조6천억원으로 올라선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3배가 넘는 이익을 반년 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400조원까지 남은 숫자…하반기 253.4조 필요
다만 400조원은 아직 확정된 경로라기보다 상단 시나리오에 가깝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상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73조2천37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756.0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731조5천956억원으로 전년보다 119.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는 컨센서스 달성까지 하반기에 약 226조6천억원을 더 벌면 된다. 분기 평균으로는 113조3천억원대다.
반면 연간 영업이익 400조원을 넘기려면 하반기에 253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이 필요하다.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26조7천억원 안팎을 벌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시장 눈높이는 이미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최고치는 다올투자증권의 422조원, 최저치는 BNK투자증권의 353조원이다. 일부 증권사는 이미 400조원 돌파를 전제로 실적을 보고 있지만, 아직 컨센서스의 중심은 370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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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상승세 지속"…메모리가 전사 이익 견인
400조원 달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는 메모리 가격이다.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사실상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까지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80조원을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과급 관련 충당금을 제외하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00조원에 육박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iM증권은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 ASP가 각각 40% 이상, 60%대 중반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에도 D램과 낸드 ASP가 각각 15~20%가량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KB증권은 올해 전체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308%, 256%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공급 부족이 더 심화하며 추가 가격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사이클상 아직 미드사이클도 멀어 보인다"며 "공간 제약으로 인해 메모리 공급은 최소 2027년 4분기까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3분기 가격 협상이 분수령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 89조4천억원보다 하반기 이익 증가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400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이익 체력이 2분기보다 한 단계 더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성과급 충당금에도 강력한 메모리 판가 상승으로 견조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D램 업황은 타이트한 수급으로 2027년까지 호황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앞으로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 협상, HBM4 공급 확대,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과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여부로 옮겨갈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부터 메모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2027년까지 메모리 공급은 생산능력 확대 정체로 사실상 극히 제한적인 반면, AI 확산에 따른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공급 부족 해소에는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3분기 영업이익이 120조원대 중반까지 올라선 뒤 4분기 130조원 안팎을 넘어선다면 400조원은 더 이상 무리한 숫자가 아니게 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이미 과거 반도체 호황기의 기준을 넘어섰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사상 최대 실적 여부가 아니라, 한국 기업으로는 전례 없는 연간 영업이익 400조원 고지를 밟을 수 있느냐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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