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2026.4.2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에 힘입어 실적 부진에서 탈출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5천602억원, 영업이익은 1천133억원을 잠정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비록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보조금이 2천410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천277억원 적자이지만,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흑자전환을 단순히 보조금의 힘으로만 파악하지는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 부진의 원인인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ESS 매출 확대로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하반기부터 북미 생산 거점을 ESS 생산시설로 전환하는 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테네시 얼티엄셀즈(UC) 2기 공장의 기존 전기차(EV)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 중이며, 미시간 랜싱과 오하이오 제퍼슨빌의 혼다 조인트벤처(JV)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올해 연말까지 북미에서 5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미시간주 최대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약 16억달러(약 2조4천억원)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전기차 업황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라 LG에너지솔루션의 전망을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목표를 축소하고 있고, 중국 업체가 강세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호 현상도 강해졌다.
이는 삼원계(NCM) 배터리가 강점인 LG에너지솔루션의 회복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8.7%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에서 0.8%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업계 1위인 중국 CATL의 시장 점유율은 40.2%로 전년 동기 대비 2.2%p 늘었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유럽에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2025년 이후 전기차 수요가 반등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업체들의 영업환경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과 ESS의 시장의 온도 차에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발 수요 급증에 ESS의 추세적 성장 전망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영업실적은 중국 CATL 대비 열위고 배터리도 LFP 및 나트륨 전지는 따라잡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향후 뚜렷한 영업실적 개선으로 현재의 주가 프리미엄을 정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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