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억달러 특수선 잔고에 하반기 파이프라인 가동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서 끝내 고배를 마신 한화오션[042660]에 투자자들이 실망감으로 반응하고 있다. 증시의 일시적인 충격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와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특수선 수주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번에 다진 글로벌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후속 해외 수주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주가는 오전 9시51분에 전일 대비 22.91% 급락한 8만9천500원의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공식 지명하면서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된 결과다.
하지만 이번 탈락이 한화오션의 실질적인 기업 가치나 실적에 미치는 타격은 사실상 전무하다는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PSP 사업은 본계약 체결이 2028년, 실제 매출 인식은 2029년 이후로 예정되어 있었던 만큼 단기 실적 영향은 전혀 없다"며 "이번 캐나다 수주 기대감은 기존 밸류에이션에 반영되지 않았던 옵션 성격이었기에 이벤트 소멸에 따른 낙폭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수급 이슈"라고 평가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히려 이번 수주전은 유럽 외 업체로서 독보적인 전통 강자와 기술·가격 경쟁력을 전 세계에 증명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캐나다 당국 역시 양사 잠수함 모두 작전 요구조건을 충족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캐나다는 독일 TKMS와의 향후 본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해 차순위 후보인 한화오션을 '예비 협상대상자(reserve supplier)'로 지정하고 협상 개시 권리를 보유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단기 급락에 따른 패닉 셀링보다는 향후 가동될 든든한 특수선 잔고와 촘촘한 국내외 파이프라인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 5월말 인도기준 한화오션의 총수주잔량은 342억6천만달러에 달한다. 이 중 특수선 및 기타 부문 잔고만 49억2천만달러(15척)를 확보했다.
여기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위한 경쟁이 종료됨에 따라 그간 현지에서 대대적으로 집행되던 판매관리비가 절감되는 역설적인 재무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특수선 모멘텀도 대기 중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국내 특수선 분야에서 강력한 성장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 KDDX 수상함 수주 시 향후 고정비 부담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나토의 지정학적 프리미엄 영향이 덜한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와 필리핀, 중동 등 후속 해외 잠수함 수주전이 대기 중"이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1천500억달러 규모의 미 함정 현대화 로드맵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북미 특수선 MRO 영토 확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출처: 한화오션]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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