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킷브레이커 여섯 번째 발동…6월 이후에만 네 차례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하며 7,600선까지 밀렸다. 장중 8% 넘게 폭락하며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5.02포인트(4.91%) 급락한 7,656.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5.84포인트(1.87%) 하락한 831.23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가 중단된 것은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6월 이후에만 네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반도체 '투톱'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으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프리마켓부터 장 마감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92% 급락한 29만6천원에 마감하며 30만원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6.06% 빠진 220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 경쟁사 마이크론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밀렸고, 일본 키옥시아는 10%대 급락세를 보였다"며 "시장이 현재의 실적 호조를 물량 증가가 아닌 가격 상승에만 기댄, 전형적인 후기 사이클의 징후로 받아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증권사가 공식 발표하는 컨센서스와 별개로, 시장의 실제 눈높이인 '스트릿 컨센서스'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충당금을 제외하고 90조원 플러스알파를 봤는데 거기에 못 미쳤다"며 "가뜩이나 반도체 쪽 센티먼트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종의 서프라이즈가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전체 종목으로 살펴봐도 하락세는 뚜렷했다. 942개 종목 중 상승은 358개에 그친 반면 하락은 509개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6.44% 내렸고, 증권도 4.46% 하락했다. 신영증권이 8.56% 급락했고, 부국증권(-8.33%), SK증권(-6.58%) 등 증권 업종의 주가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실패 소식에 22.65% 폭락한 8만9천800원에 마감하며 전날의 8% 급등분을 모두 반납했다.
수급에선 외국인의 '팔자'가 이날도 이어졌다.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인 외국인은 이날 2조9천172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3천73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3조1천325억원 순매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7,400포인트 기준으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4배까지 내려가면서 금융 위기(6.27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지금 시점에선 투매보다는 기존 주식 비중을 들고 가는 전략이 나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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