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훌쩍 웃돌았음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자 미국 증시의 반도체 관련주도 투매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의 삼성전자가 거대한 몸집의 미국 증시를 흔든 '왝더독(wag the dog)'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도발을 재개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점도 주가를 짓눌렀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76포인트(0.25%) 하락한 52,925.1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3.58포인트(0.45%) 떨어진 7,503.85, 나스닥 종합지수는 302.47포인트(1.16%) 내려앉은 25,818.69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한국 증시에서 7% 급락하자 미국 기술주 시장까지 충격파가 전달됐다.
나스닥 지수 종목 중에서도 상위 100개 종목을 추려낸 나스닥100 지수는 1.77%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65% 급락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엔비디아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강보합에 그쳤다.
TSMC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SML은 5% 안팎으로 떨어졌고 AMD는 6.88%, 인텔은 10.26% 급락했다. 램리서치, ARM, KLA 모두 7% 안팎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대 업체 중 2곳이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락을 겪었다. 이를 두고 메모리 반도체 과잉 수요가 꺾이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총괄은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기업 펀더멘털은 지나치게 높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것이 오늘 주가 하락을 자극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삼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향후 몇 주간 시장이 직면할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를 보여준다"며 "2분기 기업 실적은 절대적 기준으로 상당히 견고하겠지만 1분기와 달리 기대치 또한 매우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업체 딥시크가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반도체주를 처분하고 남은 자금은 의료건강과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부동산 등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순환매 장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 올랐으며 부동산과 의료건강도 1% 이상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진 점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이던 유조선이 또 피격됐다고 밝혔다. 지난 24시간 사이 3척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됐으며 그중 카타르 선적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화재 피해가 심각했다.
47개국 연합해군이 운영하는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이 같은 사태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위협 수준을 '심각한'으로 격상했다. '심각'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스페이스X는 이날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됐으나 주가는 6% 하락했다. 스페이스X와의 합병이 전망되는 테슬라도 4%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8.4%로 반영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동결 베팅이 약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6포인트(3.60%) 상승한 16.13를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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