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던 다우 지수는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훌쩍 웃돌았음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자 미국 증시의 반도체 관련주도 투매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의 삼성전자가 거대한 몸집의 미국 증시를 흔든 '왝더독(wag the dog)'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도발을 재개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점도 주가를 짓눌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65% 급락했다. 지난달 초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아마존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30년물 금리는 시장이 주시하는 5.0% 선을 상향 돌파했다.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달러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연이어 선박 피격이 발생하고, 미국이 이를 근거로 이란을 다시 제재하자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들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3% 안팎 뛰었다. 종가 산출 뒤 오름폭은 더 확대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76포인트(0.25%) 하락한 52,925.1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3.58포인트(0.45%) 떨어진 7,503.85, 나스닥 종합지수는 302.47포인트(1.16%) 내려앉은 25,818.69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한국 증시에서 7% 급락하자 미국 기술주 시장까지 충격파가 전달됐다.
나스닥 지수 종목 중에서도 상위 100개 종목을 추려낸 나스닥100 지수는 1.77%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65% 급락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엔비디아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강보합에 그쳤다.
TSMC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SML은 5% 안팎으로 떨어졌고 AMD는 6.88%, 인텔은 10.26% 급락했다. 램리서치, ARM, KLA 모두 7% 안팎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대 업체 중 2곳이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락을 겪었다. 이를 두고 메모리 반도체 과잉 수요가 꺾이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총괄은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기업 펀더멘털은 지나치게 높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것이 오늘 주가 하락을 자극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삼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향후 몇 주간 시장이 직면할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를 보여준다"며 "2분기 기업 실적은 절대적 기준으로 상당히 견고하겠지만 1분기와 달리 기대치 또한 매우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업체 딥시크가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반도체주를 처분하고 남은 자금은 의료건강과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부동산 등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순환매 장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 올랐으며 부동산과 의료건강도 1% 이상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진 점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이던 유조선이 또 피격됐다고 밝혔다. 지난 24시간 사이 3척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됐으며 그중 카타르 선적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화재 피해가 심각했다.
47개국 연합해군이 운영하는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이 같은 사태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위협 수준을 '심각한'으로 격상했다. '심각'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스페이스X는 이날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됐으나 주가는 6% 하락했다. 스페이스X와의 합병이 전망되는 테슬라도 4%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8.4%로 반영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동결 베팅이 약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6포인트(3.60%) 상승한 16.13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90bp 오른 4.52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620%로 3.7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0430%로 5.0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5.50bp에서 36.7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잇달아 피격당했다는 소식 속에 장 초반부터 국제유가를 따라 오르막을 걷기 시작했다. 오후 장 후반께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철회한다고 발표하자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앞서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이던 유조선이 지난 24시간 내 세 번 피격됐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홈페이지를 통해 내달 21일까지 60일 동안 이란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의 판매를 허용했던 일반면허(Iran General License X)를 폐지한다고 공지했다.
전장대비 2.76% 상승 마감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종가 산출 뒤 미 재무부의 발표가 나오자 상승률을 4% 후반대로 크게 확대됐다.
에버코어의 스탠 쉬플리 채권 전략가는 호르무즈에서 이란의 행동이 "미 국채시장의 분위기를 바꿨다"고 말했다.
미 국채 입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마존의 회사채 발행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아마존은 이날 3년에서 40년까지 총 8개 트랜치로 250억달러(약 37조8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기로 했다.
아마존의 이번 발행 물량은 전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이번 주 발행 예상치(200억~250억달러)와 맞먹는다.
오전 장중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기대 설문조사(SCE)에 따르면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모두 수년만의 최고치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7%로 전달대비 0.2%포인트 오르면서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역시 0.2%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6월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다.
오후 들어 실시된 3년물 입찰은 양호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179%로, 지난달 입찰 때의 4.192%에 비해 1.3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60배로 전달 2.64배에서 하락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1배도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6bp 하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 날은 10년물 390억달러어치 입찰이 치러지고, 그다음 날엔 30년물 22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8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27.3%로 전장보다 약간 높여 가격에 반영됐다. 오는 9월 인상 가능성은 62% 정도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2.078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2.054엔보다 0.024엔(0.015%) 상승했다.
비둘기파 성향의 아사다 도이치로 일본은행(BOJ) 정책심의위원은 이날 높은 유가에 따른 가격 전가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나는 항상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166달러로 전장보다 0.00248달러(0.217%) 낮아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056으로 0.192포인트(0.190%) 높아졌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재차 선박 피격이 발생하자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무인항공기(드론·UAV)의 공격을 받았으며 경미한 구조적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UKMTO에 따르면 이를 포함해 지난 24시간 동안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등 총 3척이 공격받았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대변인은 "일부 상선들이 이란과 협의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면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거나 조작해 감시 및 안전 시스템의 탐지를 피하려 했다"며 사실상 공격을 인정했다.
47개국 연합해군이 운영하는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결국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위협 수준을 기존 '상당한'에서 '심각한'으로 격상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JMIC는 "최근 확인된 사건들은 위협 환경이 여전히 고조된 상태임을 보여주며 극도의 경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를 다시 제재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내달 21일까지 60일 동안 이란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의 판매를 허용했던 일반면허를 폐지한다고 공지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3.01% 급등한 배럴당 74.16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도 이와 맞물려 결국 101선을 돌파했다.
삭소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올레 한센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피격을 거론하며 "그것이 (원유) 가격에 일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다시 반영시키고 있다"면서 "과거에 봤던 것과 비교하면 크지는 않지만, 시장의 매수세를 이끄는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614달러로 전장보다 0.00304달러(0.227%)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036위안으로 0.0094위안(0.138%)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89달러(2.76%) 뛴 배럴당 7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2.17달러(3.01%) 상승한 배럴당 74.16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이던 유조선이 또 피격됐다고 밝혔다.
UKMTO는 "해당 유조선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무인항공기(UAV)의 공격을 받아 경미한 구조적 손상을 입었다"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선박은 다음 기항지로 계속 항해 중"이라고 전했다.
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24시간 사이 3척의 상선이 피격됐다.
앞서 한 유조선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에 피격돼 구조적 손상을 입었다. 또 카타르 선적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도 좌현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가 명중해 화재가 발생했다.
47개국 연합해군이 운영하는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이같은 사태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위협 수준을 기존 '상당한(Substantial)'에서 '심각한(Severe)'으로 격상했다.
'심각'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주도하는 JMIC는 서방 해군과 민간 상선 업계 간 정보를 공유·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란의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맺은 종전 양해각서(MOU)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잇따른 공격에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를 철회했다.
해양 정보 분석 회사 윈드워드의 미셸 위제 보크만 선임 해양 정보 분석가는 "이란이 가진 유일한 협상 카드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이기 때문에 통제권을 둘러싼 싸움이 분명히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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