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제유가 추이와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기준금리 결정을 주시하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른바 F4 회의로 알려진 회의에서 최근 주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 관련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이 있다.
내부보다는 외풍이 거센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동 지정학적 위험 완화 기대에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약세 압력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고채 10년 입찰일이 다가오는 점도 부담되는 재료다.
다만 중동 이슈의 특성상 장중 헤드라인 분위기가 바뀌면서 제한적인 약세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전일 미 국채금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잇달아 피격당했다는 소식 속에 장 초반부터 국제유가를 따라 오르막을 걷기 시작했다. 오후 장 후반께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철회한다고 발표하자 국채금리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 뉴질랜드 금리 인상하고선 뭐라 할까…다음 주 금통위 시사점 찾기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우리보다 일주일 정도 앞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는 개방경제 국가이면서 에너지 순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유사점이 있다. 호주가 먼저 통화 긴축을 시작한 가운데 우리나라와 뉴질랜드 채권시장은 동결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상당 폭 인상 경로를 먼저 반영한 점도 비슷하다.
뉴질랜드의 2년물 국채 금리는 3.33% 수준으로 기준금리 대비 100bp 넘게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인상이 이뤄질 경우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인상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셈이다.
노무라증권은 RBNZ가 완화적인 기준금리를 좀 더 중립적인 영역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시장이 인상 경로를 선반영한 가운데 RBNZ가 인상에 나서지 않으면 금융 여건이 더 완화적으로 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인상에 이어 9월과 12월 추가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봤다.
RBNZ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음 행보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시할 재료다. 다음 주 금통위를 앞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고민이 어느 지점에 머물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경제 여건은 다르지만, 금리인상기 시장과 소통 관점에서는 시사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RBNZ 결정에 앞서 먼저 수 차례 인상을 단행한 호주 통화정책 당국자의 연설도 눈길을 끄는 재료다. 사라 헌터 RBA 부총재는 이날 오전 10시 연설한다. 금리 인상이라는 숙제를 거의 마쳐놓은 여유가 느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반도체 주가 밸류에이션의 함정…수많은 가정이 들어간 이익 전망치
전일 반도체 제조기업의 호실적에도 주가가 가파르게 조정받으면서 증시 주목도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분기 영업이익 89조4천억원으로 천문학적이고, 시장 예상도 소폭 웃돌았지만 거센 매도가 쏟아지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AI확산과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산이 기존 경기 사이클과 다른 외생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라 주가 밸류에이션 자체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
전일 영국중앙은행(BOE)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도 이와 관련한 고민이 담겨 있다.
BOE는 많은 AI기업들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강한 이익 성장에 대한 전망에 뒷받침되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로는 통상 포착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익 기대치에는 여러 중요한 가정들이 내재해 있고, 만약 이 가정들이 틀릴 경우 해당 기업들의 이익 전망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재평가될 수 있고 그에 따라 주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엄청난 규모의 이익 전망이 선반영돼 있고 외국인 투자자의 리밸런싱 차원 매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관심은 잠재 매수자로 쏠릴 수밖에 없다.
한 베테랑 채권 딜러는 최근 가파른 주가 조정과 관련 주변을 보면 아직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주식 가지지 않은 사람이 많지 않냐고 언급하며 여유를 보였다.
씨티는 과거 패턴을 고려할 때 한국 가계가 2026년 2분기부터 2027년 1분기까지 약 205조~351조원 규모의 잠재적인 주식 투자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2026년 2분기에 104조원을 주식 및 ETF에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2026년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추가로 101조~247조원 투자 여력이 있다고 추정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BOE
씨티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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