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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 간 공조 강화와 함께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자 달러-원이 1,510원대로 급락했다. 이에 고환율 국면에서 이어지던 시장의 롱심리도 다소 꺾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 거래일(6일) 서울장 종가(1,530.30원) 대비 14.50원 내린 1,515.8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은 장중 한때 1,510.60원까지 밀리면서 1,510원선 아래를 위협했다. 이는 지난 6월 17일 장중 저점(1,509.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간 시장 안팎, 특히 증권가에서는 달러-원 환율 상승을 내다보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달러-엔 환율이 162엔대로 치솟으며 엔화가 역사적인 약세 수준을 나타낸 데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3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채권시장 참가자들을 만나면 대체로 달러-원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였다"며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기존에 환율 상승을 예상했던 이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판단이 맞았다'며 좋아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수출입업체들이 주요 고객인 은행과 달리 증권가에서는 주식·채권·펀드·해외투자 등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이들에게 환율은 기업의 비용 변수라기보다는 투자 판단과 자금 이동을 가르는 변수로 받아들여진다.
전일 런던장 시간대에 미무라 아츠시 일본 재무관이 한국 외환당국과 최근 외환시장 동향을 두고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도 "한일 양국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수시로 연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 외환당국 공조 신호에 시장의 롱심리가 사그라든 데 이어, 거래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달러-원은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통화옵션시장에서도 단기 달러-원 상방 경계감은 빠르게 둔화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FXO 일별(화면번호 2294)에 따르면 1개월물 달러-원 옵션의 25% 델타 리스크리버설(RR25)은 이달 1일 0.77에서 전일 0.38, 이날 0.18까지 낮아졌다. 1주물 RR25도 같은 기간 0.62에서 0.27, 0.07로 큰 폭으로 내렸다.
RR25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 심리와 잠재적인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통상 플러스(+)권일수록 달러콜의 내재변동성이 달러풋보다 높아 달러-원 상승 위험에 대한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단기물 RR25 하락은 한일 외환당국 공조 신호와 당국 대응 이후 달러-원 추가 급등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약화했음을 시사한다.
다만 3개월물과 1년물 RR25는 이날 각각 0.55와 0.92로 여전히 플러스권에 머물렀다. 시장이 단기적인 환율 급등 가능성에는 한발 물러섰지만, 중장기 원화 약세 우려까지 완전히 접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스팟 시장에서는 달러-원이 급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세와 결제 수요가 즉시 뒤따르는 패턴도 유의해야 한다.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 수요까지 이어질 경우 달러-원은 재차 고개를 들 수 있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환율 하락 가능성을 더 열어두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원 상승이 국내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수급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은 만큼, 하반기에 수급이 개선되고 엔화 약세 기조가 완화할 경우 달러-원의 하방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분기 전망보고서에서 "최근 달러-원 상승은 펀더멘털보다 수급 이슈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며 "3분기에는 달러 수급 개선과 펀더멘털을 반영해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 진전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 완화, 슈퍼 엔저 현상 완화 등을 고려하면 3분기 달러-원이 1,400원대 중후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달러-원 환율이 약 1개월 후 1,500원, 3개월 후 1,48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전망보고서에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단기환율 상단은 1,550원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 환율 레인지를 1,430~1,550원 구간으로 제시했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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