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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반등 조건은…"일단 백투백 아니란 확신 나와야"

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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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호주 사례 짚으며 금리-환율 연결고리 재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고채 금리가 3년물을 기준으로 3.7~3.9%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선 국고채 3년물 입찰에서 금리가 4%까지 찍힌 바 있어, 레인지 상단을 4%로 열어두는 시각도 있다.

시장에서는 7월에 이어 8월까지 연속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이 4%가 다시 현실화하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반대로 3.7% 아래로 레인지 자체가 낮아지려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 발언 강도가 낮아져야 한다고 봤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채권딜러들 사이에서는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빅스텝' 우려는 상당 부분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7월과 8월 연속 인상, 이른바 '백투백' 가능성을 두고도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봤지만 의구심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탔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일 장중 1,559.20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후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권(ADR) 상장으로 약 3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환율은 1,520원선 안팎까지 되돌림한 상황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ECB 중앙은행 포럼 참석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7.1 [유럽중앙은행(ECB) 제공. 촬영 세르지오 가르시아.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금리가 환율을 움직인다"…5월 의사록에 등장한 호주 사례

환율과 금리의 관계에 대한 한은 내부의 시각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의 질의에 관련 부서는 과거에는 환율이 주로 미 달러화 움직임에 좌우돼 국내 금리 변화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호주 등의 사례를 보면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금년 들어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하였는데, 호주달러화의 commodity currency(원자재 통화) 성격으로 인해 금리 인상의 효과를 정확히 식별하기 어렵지만, 호주의 금리인상으로 미국과의 실질·명목 금리 역전이 해소되면서 호주달러화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한은 내부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해 국내 금리 인상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단순히 '금리를 올리면 환율 방어에 도움이 된다'는 통념을 재확인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한은 스스로 국내 금리와 환율의 전통적인 연결고리가 약해졌다가 최근 다시 강해지고 있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 백투백 확률은 낮지만…확약 없인 지지부진 박스권 장세 이어질 듯

정작 시장 참가자들이 백투백 인상 자체의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아니다.

물가나 성장 지표가 7월 한 번의 인상을 뒷받침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8월까지 연달아 올릴 유인은 크지 않다는 게 다수 의견이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확률로만 보면 백투백은 낮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문제는 확률이 아니라 '확신'이다. 시장이 원하는 것은 한은이 7월 인상과 동시에 8월엔 올리지 않겠다는 확약에 가까운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이 딜러는 짚었다.

확률상 낮은 시나리오라도 총재가 여지를 완전히 닫지 않으면, 시장은 그 여지 자체를 가격에 반영하며 긴장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B 증권사 채권딜러는 백투백만 아니라면 시장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려면 결국 총재 발언에서 못을 박는 수준의 확약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 총재가 그런 확약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 그간 신 총재는 취임 이후 기자간담회 등을 비롯해 여러 자리에서 일관되게 매파적 커뮤니케이션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런 스타일을 감안하면, 8월 인상 가능성을 스스로 원천 차단하는 발언을 내놓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은 입장에서도 굳이 특정 경로를 미리 못 박을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 있다. 두 달 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 8월 동결을 미리 약속했다가, 이후 물가나 환율 여건이 달라지면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인상과 함께 8월 즉시 인상은 아니라는 취지의 뉘앙스가 나오는 것을 컨센서스로 보고 있다.

이런 시그널이 확인될 경우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여지가 있다.

다만 컨센서스와 별개로, 신 총재가 이 정도 수준의 뉘앙스조차 명확하게 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백투백 실현 확률 자체는 낮더라도, 시장은 그 낮은 확률의 꼬리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가야 하는 셈이 된다.

결과적으로 국고채는 3.7~3.9% 박스권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등의 열쇠는 결국 확률의 문제가 아니라, 총재가 그 확률을 얼마나 확실한 말로 못 박아주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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