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반도체 실적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매도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전일 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했다"며 "시장 매도 주체는 외국인이었고,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속·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 압력은 2분기부터 강화됐으며, 지난달 19일부터는 일관되게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변 연구원은 "그 배경에는 펀더멘탈보다도 센티멘트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우려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실적 증가율이 피크아웃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실적 증가율에 상당히 연동돼 움직이는 외국인 수급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내년까지 계속 우상향하겠지만, 마진이나 실적 증가율 같은 지표는 하락 전환할 수 있다"며 "현재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연간 증가율은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가 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정점을 보였던 2017년, 2021년, 2024년 등을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반기 매도 우위 공통점을 보였다"며 "하반기부터는 다음해 증가율 둔화에 대한 선제적 차익실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6월 말 이후 코스피 단기 급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고 있어, 이번주 후반부터는 외국인 매도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변 연구원은 "현재 펀더멘탈 측면에서 반도체 업황·실적 우려가 제한적인 만큼 코스피가 곧바로 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하는 약세장이 연출될 가능성은 낮다"며 "7,300 부근에서 강력한 지지대 형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 수준까지 상승해 있어 7,300 이하에서는 과도한 주가순자산비율(PBR) 할인이 적용되는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그 부근은 강한 지지대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다시 의미 있는 반등 추세를 보이려면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 센티멘트 개선 요인이 대두되거나, 적극적인 국내 자금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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