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개발업체의 우리은행 고객정보 유출…투자위험요소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 완전 자회사화를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 증권신고서를 수정해 제출한 지 1영업일 만에 또 한 번 자진 정정했다.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투자 위험'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동양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주식교환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으로서 향후 재무적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사안을 미리 신고해 투자자의 이해를 돕고 감독당국의 추가 정정 요구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에도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계획한 일정대로 남은 주식 교환 작업을 마칠 수 없게 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6일 동양생명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한 번 더 수정해 금융감독원에 재제출했다.
지난 3일 금감원이 보완을 요구한 부분과 1분기 분기보고서 내용을 반영해 제출한 지 불과 1영업일 만이다. 특히 이번엔 금감원의 정정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닌, 우리금융이 자발적으로 내용을 추가했다.
새로 적은 내용은 개인정보와 관련한 투자위험 요소 부분이다.
최근 우리금융의 완전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한 외부 개발업체가 임의로 보관하고 있던 고객 개인정보 1만7천551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부 수탁업체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지만, 우리금융은 향후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우리은행이 행정 제재나 손해배상, 소송, 정보보호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그룹의 평판 하락과 고객 이탈 등이 발생, 재무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투자자에게 투자 유의를 당부한 것이다. 우리은행의 경영성과와 재무구조는 100% 모회사인 우리금융의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우리은행은 사고 인지 즉시 개발업체를 통해 관련 정보 접근을 차단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홈페이지에 관련 사실을 공지했다. 고객들에겐 은행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송하고 피해 발생 확인 시 신속하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유출된 정보가 온오프라인에서 확산하거나 악용된 사례는 없다는 게 은행 측 입장이다.
이번 사고가 동양생명과 무관한데도 굳이 이같이 상세히 설명을 적은 건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재심사를 앞두고 예측 가능한 리스크에 최대한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는 보고서 추가 정정 없이 이번에 금감원 문턱을 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그래야만 오는 24일로 잡아둔 우리금융 이사회(주주총회 갈음)와 동양생명 주총을 예정대로 열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향후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발생할 수도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자진 정정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현행법상 최장 7영업일 동안 신고서를 들여다본 후 승인 여부를 판단한다. 따라서 만약 또 한 번 정정 명령이 나오면 우리금융과 동양생명은 이사회와 주총을 연기하고 다시 신고서 보완에 나서야 한다.
그러면 주식 교환과 상장 폐지, 주권 상장 등 남은 일정이 줄줄이 밀려 당초 계획한 8월 내 마무리가 어려워진다. 아직 주총까지는 보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늦어도 13일까지 신고서를 제출하면 그 전에 효력 발생 여부가 결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약 회사가 추가로 정정 요구를 받아 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기 전에 예정했던 주총 기일이 돌아올 경우 주총 일자를 변경해야 한다"며 "우리금융이 제출한 신고서는 심사를 진행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5월26일 우리금융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법무부 가이드라인 상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에 대한 설명을 보완하고 주식교환 비율 등에 불만을 품은 동양생명 소액주주들을 달래주라는 취지였다.
이에 우리금융과 동양생명은 지난달 추가 주주간담회를 연 데 이어 지난 3일 반대주주의 동양생명 주식매수 청구 가격을 기존보다 10% 상향 조정하고 바로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정정 명령이 나온 이후 한 달여만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3일에 정정 신고서를 낸 이후 우리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파악했다"며 "우리금융 주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6일에 추가로 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