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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토큰화③] 네카오도 뛰어든 스테이블코인…'유통망'이 핵심

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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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토큰화된 자산이 거래되는 온체인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정산 통화의 역할을 수행한다.

자산은 블록체인 위에 있는데 매매 대금은 은행 계좌로 오간다면 24시간 즉시 결제라는 토큰화의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토큰화 국채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거래 대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발행 주체와 유통에 대한 규율을 담을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입법)이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아직 구체화된 사안은 없다.

그럼에도 금융권은 발행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합종연횡에 이미 착수했다. 카드사, 거래소, 핀테크, 인프라 기업 등 참여 기업도 다양하다.

가장 거대한 컨소시엄을 형성한 곳은 카카오와 네이버다. 카카오그룹은 그동안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등을 준비해왔다. 여기에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카카오와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진영에서는 하나은행이 지난 5월 두나무 지분 6.55%를 1조33억원에 취득하기로 하며 4대 주주에 올랐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두나무와의 협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커스터디는 하나은행, 유통·거래 네트워크는 두나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RWA 금융상품은 하나증권, 결제·생활금융은 하나카드가 담당하는 구조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고착화된 스테이블코인 시장…'OUSD'의 인프라·수익 공유 모델 부각

이처럼 금융권이 관련 제도가 도입되기도 전에 발 빠르게 컨소시엄 구축에 나서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해선 무엇보다 '유통망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후발 주자가 달러 코인을 내놨지만, 거래소부터 개인 지갑, 결제망, 은행 계좌까지 선두 업체들이 깔아놓은 유통망을 뚫지 못하고 대부분 밀려났다.

다만, 이 굳어진 시장 판도를 흔들 대안으로 최근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등 14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오픈USD(OUSD)' 컨소시엄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엔 삼성전자와 두나무, 신한금융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합류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USD가 기존 테더·서클과 갈리는 지점은 수익 활용 방식이다. 기존 발행사는 이용자가 예치한 달러를 미 국채 등으로 굴려 얻는 이자 수익을 독점해왔다. 반면 OUSD는 발행·상환 수수료를 없애고 예치금 운용 수익을 컨소시엄 참여 기업과 나누는 방식을 택했다. 기업 입장에선 OUSD 결제 지원으로 새 수익원을 창출하는 동시에, 생태계 확장에 따른 결제망·예치금 동반 성장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 한은 "예금토큰이 답" vs 시장 "현실성 없어"

글로벌 시장이 민간 주도로 영토를 넓히는 것과 달리, 국내는 아직 제도의 윤곽조차 잡히지 않았다.

발행 주체를 둘러싼 시장의 관측만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민간 스테이블코인 대신 은행이 발행하는 '예금토큰'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상황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기관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상업은행 예금토큰, 토큰화 자산으로 구성된 '통합원장(Unified Ledger)'을 미래 화폐제도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을 입히면서 중앙은행과 은행으로 이어지는 신뢰의 뼈대는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민간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같은 1원이 늘 같은 1원으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 총재는 한은 총재 취임 전 국제결제은행(BIS) 재직 시절에도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핵심 요소인 '단일성'을 충족할 수 없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글로벌 트렌드와 동떨어진 구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미 실물자산 토큰화(RWA) 등 가상자산 생태계는 이더리움 등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과 각국의 개별 원장 위에서 뻗어나가고 있는데, 이 파편화된 생태계를 한은 주도의 단일 통합원장으로 가두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안과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데이브 신 KRWQ COO는 "통합원장은 은행 간 API의 완전한 개방과 상호 연결을 전제로 한다"며 "이처럼 중앙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는 다수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여러 체인 위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탈중앙화 네트워크보다 보안 측면에서 훨씬 큰 취약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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