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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토큰화②] 오픈AI 지분도, 50배 레버리지도…체인에 올라탄 자산들

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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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일러스트

토큰증권 일러스트 [토큰증권 디지털자산 업계 제공. 생성 AI 제작]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주식과 채권, 비상장 지분까지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하는 '자산 토큰화'가 글로벌 금융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해외에서는 상장하지도 않은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지분 가치에 연동된 토큰이 거래되고, SK하이닉스 등 한국 주식 주가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초고배율 파생상품에도 뭉칫돈이 몰린다.

아직 제도권 밖의 상품들이지만, 온체인에서 확인된 투자 수요와 어떤 자산이든 쪼개고 엮어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확장성은 금융사들이 토큰증권(ST)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KORU'의 가격을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 'KORUUSDT'를 내놨다. 테더(USDT)를 증거금으로 삼는 구조로, 상장 초기 20배였던 최대 레버리지를 50배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글로벌 차트 분석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KORUUSDT는 거래지원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7억5천440만달러(약 1조1천586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주가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에도 자금이 몰렸다.

파생상품으로 확인된 수요는 현물 토큰화 요청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해외 토큰화 플랫폼 관계자는 "해외 무기한 선물 거래소들로부터 ETF가 아닌 한국 개별 종목을 레버리지 선물로 상장해달라는 요청이 꽤 많았고, 최근에는 현물 토큰 상장 요청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 핌코 채권 펀드까지 토큰으로…고액 자산가 전유물 빗장 허문 RWA

실물·금융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은 이미 기관 전유물이던 우량 자산의 문턱을 리테일(개인)로 낮추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RWA 시장 규모는 약 3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2023년 말 19억달러 수준에서 1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대표적으로 RWA 전문 블록체인 기업 플룸 네트워크(Plume Network)는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와 손잡고 기관급 채권 펀드를 담은 토큰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운용자산 2조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미국 채권 펀드와 CMB인터내셔널의 아시아·태평양 투자등급 채권 펀드, 두 개의 포트폴리오를 기초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이런 상품에 접근하려면 별도의 은행 거래 관계나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산 증빙이 필요했지만, 토큰화를 거치면서 개인들도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법은 통과됐지만…글로벌 유통은 '물음표'

지난 1월 국내에서 토큰증권 관련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 내년 2월 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공백기 동안 해외 플랫폼들은 한국 주식까지 상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지만, 국내 금융사들의 협업은 아직 실체가 있는 상품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도가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기업들이 거스를 수 없는 물살이라고 느껴 미리 해외 업체들과 토큰증권 결제 개념검증(PoC)과 MOU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PoC·MOU와 실제 상품 출시는 완전히 별개의 얘기로,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법이 시행돼도 인프라 장벽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개정 전자증권법은 분산원장의 기재·관리 책임을 예탁결제원(KSD) 등에 귀속시키는 구조인데, KSD가 이더리움 같은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에 직접 노드로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한국형 STO가 유통될 수 있는 체인은 사실상 KSD가 직접 노드를 구성한 허가형 체인으로 한정된다"며 "멀티체인 유동성과 24/7 글로벌 이전은 구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토큰화 펀드로 자리잡은 블랙록의 'BUIDL'이 이더리움 위에서 글로벌 투자자에게 유통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김 연구원은 "퍼블릭 블록체인 허용은 단순 기술 요건의 문제라기보다 금융 규제 전반의 재설계를 수반하는 것"이라며 "법 설계 결과가 한국 STO 시장의 성장 반경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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