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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애프터마켓 ETF, 대표지수·대형종목 우선 거래…시총 60%까지

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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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운용사 보수적 접근…10개 안팎부터 최대 50여개 신청

당장 참여 안 하는 곳도…분기마다 거래 종목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오는 9월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애프터마켓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는 대표지수형과 대형 종목 등에 한해 우선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운용사들은 지난주 한국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애프터마켓 참여 수요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에 이은 두 번째 수요조사다. 거래소는 이달 말 혹은 8월 초에 의사를 확인해 최종 거래대상 ETF 종목을 확정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9월 14일 애프터마켓을 열고, 국내 처음으로 ETF 거래시간을 정규장 이후로 확대한다.

한국거래소

[촬영 임은진]

◇ "많게는 50개, 적게는 10개 안팎"…운용사 주력 상품 위주로 신청

애프터마켓에 거래되는 ETF는 운용사가 직접 신청하는 종목으로 한정된다.

주요 운용사들은 이번 수요조사에서 각 사의 ETF를 선별해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가총액이 크고 일평균 거래량이 많은 주력 상품을 대상으로 했다.

종목 수로 보면 운용사별로 적게는 10개 안팎부터 많게는 50여개까지 신청했다. 최종 거래 대상은 이달 말 혹은 8월 초에 수요조사로 최종 결정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신청된 ETF의 시가총액은 전체 시가총액(482조 원)의 6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약 290조 원 규모로, 시총 상위 ETF 순으로 약 60개 종목에 해당한다. 단일 종목 기준 시총 1조5천억 원 이상이다.

현재 국내 상장된 ETF는 27개 운용사의 1천144개 종목이다. ETF 순자산이 10조 원 이상인 상위 6개 운용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92%를 넘는다.

점유율 상위 운용사를 중심으로 애프터마켓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가 LP를 확보해 (애프터마켓에) 운용해야 하는 만큼 사전에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투자자보호 기조가 더 강화된 만큼 이전처럼 많은 종목을 적극적으로 신청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림2

◇ '유동성 얇은' 애프터마켓 상품 관리…운용사·LP 진검승부 예상

애프터마켓에서 전 종목이 거래되는 주식과 달리 ETF 거래 대상은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거래 종목을 분기마다 추가로 신청받을 계획이다.

앞서 거래소는 정규장 이후에도 ETF를 적정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유동성공급자(LP)가 참여하는 종목에 한해 애프터마켓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정규장과 동일하게 LP의 호가 의무 유지 비율을 적용한다. 유동성 공급을 목적으로 한 거래에 대해서는 거래 및 청산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다만 애프터마켓이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퇴근시간 이후에 운영되는 만큼 운용사가 LP 계약을 별도로 체결해야 하는 부담이 불가피하다.

또한 정규장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한 시장이기에 운용사가 LP와 적절하게 상품 호가가 관리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만일 괴리율이 확대되거나, 이상거래로 가격이 형성될 경우 투자자 보호와 상품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일단 보수적으로 신청한 뒤에 다음 분기에 거래 종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ETF 괴리율이 커지면 결국 투자자는 운용사를 원망하게 되고, LP 역시 거래가 활발한 종목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소형사의 경우 애프터마켓 운영 시간에 별도의 인력 운용이 부담스러운 만큼 모든 ETF보다는 주력 상품 위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현실적 고려도 작용했다.

동시에 애프터마켓에서 LP도 만만치 않은 과제를 받은 상황이다.

애프터마켓 개장 후에도 ETF 설정·환매는 현행과 같이 오후 4시~4시 30분으로 유지된다. 따라서 LP가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에는 실시간 설정·환매가 불가능하다.

이에 LP는 사전에 ETF를 충분히 설정하기 위한 자본 비용과 시장 상황에 따른 정교한 대응 역량이 요구된다.

이러한 LP 역량을 갖춘 하우스 위주로 애프터마켓에 제한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대형사의 거래가 풍부한 종목을 대상으로 우선해 LP 계약이 체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거래소를 통한 장중 순자산가치(iNAV) 공표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 거래소가 장중 iNAV를 공표하지 않으면 LP가 자체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영역이 된다.

이러한 점도 LP에 새로운 도전 과제로 평가된다.

한 LP 관계자는 "애프터마켓 개설은 오래전부터 논의돼 온 사안"이라며 "제도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지만, 준비를 마친 곳 위주로 진행된 이후 점진적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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