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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후폭풍] 수백억 투자 저축은행도 물렸다…대거 EOD 발생하나

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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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폐지로 파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펀드와 리츠를 통해 홈플러스 임차점포에 투자한 일부 저축은행들의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등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9일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홈플러스 임차점포 관련 대주단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회사별로 대출의 선·후순위 구조가 다른 데다 점포별로도 이자를 쌓아둔 곳이 있는 반면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곳도 있어 홈플러스 관련 간접 익스포저를 점검하고 향후 대응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취지다.

특히 저축은행은 은행권에 비해 부동산 펀드나 리츠에 중·후순위로 투자한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아 원리금 손실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은 원리금이 들어오지 않아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도 대부분 후순위 투자자인 만큼 담보권을 행사해 점포를 처분한 이후 선순위 채권자가 우선 변제를 받으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많지 않아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대신·예가람·KB·하나저축은행 등도 대한제21호위탁관리리츠에 총 227억원가량 후순위로 참여했는데, 매각가격이 낮게 형성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신탁제126호에도 SBI저축은행이 농협은행과 함께 250억원 규모로 자금이 들어가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신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은 KB사당리테일위탁관리리츠에 각각 30억원씩 후순위로 투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은행권은 홈플러스 직접 여신 약 1천억원에 대해 사실상 회수를 접고 지난해 6월 전액 상각 처리를 마쳤다. 선순위 대출로 들어간 부동산 펀드와 리츠 자금에 대해서는 현재 자산운용사들과 출구 전략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저축은행업계는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은 현재 관련 익스포저를 '요주의'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법원의 최종 결정으로 부실이 현실화할 경우 '고정'으로 재분류하고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저축은행들은 대부분의 익스포저가 상가 담보대출인 만큼 경매를 통해 담보 처분이 이뤄질 경우 전액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일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불러 모아 사업장 재구조화가 될 때까지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식으로 시간을 더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저축은행은 중후순위 자금에 대해서 당장 손실 처리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문제는 현재 요주의로 분류된 부채가 고정이하여신으로 바뀌면, 추가 충당금이 현재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 펀드에 중후순위로 들어간 저축은행들은 청산 결정에 따라 올해 2~3분기 순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대출 규제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데, 홈플러스 사태까지 겹치며 수익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저축은행들은 통상 바로 '고정'으로 분류하기보다는 조율을 거쳐 건전성을 조정하는 방식을 많이 써왔다"며 "아직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 투자자가 손실을 확정해 평가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법원 판단이 나오면 건전성 분류를 조정하고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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