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경기 침체 위험 염두에 둬"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SK하이닉스의 높은 수익이 투자자들에게 프리미엄을 안겨주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는 10일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약 28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인 SK하이닉스가 빠른 속도로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 순이익이 1천5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세 배 이상 상승했지만,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배에 불과하며, 이는 급등하는 시장 선도주가 아닌 시장에서 소외된 가치주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쉽게 말해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음에도 투자자들은 해당 주식에 대해 낮은 밸류에이션을 매기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 이유로 메모리 산업이 경기 변동에 매우 민감한 점을 짚었다. 메모리 산업에서 가격 상승세는 일반적으로 몇 년간 지속되다가 비슷한 기간 동안 하락세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좋은 호황기에도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의 위험을 염두에 두고 있어 수익 증가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경쟁사인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한국의 삼성전자 역시 호황기임에도 주가가 저평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전일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7% 급락했다.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이 과거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장기 공급 계약을 강조하고 있으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급 부족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30년까지 매출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두 배 이상 증가한 후에는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K하이닉스가 이에 근접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또 다른 경기 침체가 올 것이란 점은 확실해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로서는 AI 에이전트의 도입으로 인해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더 많은 제품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AI 컴퓨팅 수요가 메모리 제조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AI 수요의 초점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으며 AI 산업 전반의 경기 둔화 위험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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