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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의 크립토ON] 비트코인 4년주기, 끝나지 않았다

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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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대에도 반복되는 반감기 사이클

◇9개월째 이어진 비트코인 부진…고점 대비 50% 하락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10월 6일 12만6천달러로 전고점을 기록한 이후 50% 이상 떨어져 9개월째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4월 중 8만달러대로 일부 회복되는 모습도 보였지만 6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자 다시 5만7천달러까지 동반 하락했고, 주식시장 대비로도 부진한 성과를 이어갔다.

◇ETF 시대에 제기된 '반감기 무용론'

2025년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던 당시 시장에서는 과거 반감기 사이클에 따라 비트코인이 이미 고점을 기록했으며 11월부터는 약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자금이 유입되면서 반감기 규칙이 2024년 이후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팽배했다. 따라서 가격 고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과거 세 차례 반감기와 동일한 가격 경로를 현시점에서도 이탈하지 않고 지나고 있으며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은 여전히 작동 중임을 알 수 있다.

◇왜 12만6천달러가 사이클 고점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당시 많은 투자자들이 12만6천달러 선의 비트코인 가격을 사이클 고점으로 인식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2025년 중 가격 상승 폭이 과거만큼 가파르지 않았고, 이전에 정점에서 관찰됐던 개인투자자들의 과열된 투자패턴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가격 상승률은 92%에 불과했고, 이는 과거 28배, 7.5배 상승에 비하면 너무 완만한 상승 폭이었다.

그러나 좀 더 시계를 넓혀 바라보면 2024년 1월 미국 SEC의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자금 유입이 2023년 10월부터 이루어졌고, 이 시기부터 계산하면 2025년 10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5배 이상 올랐으니 결코 완만한 상승 폭은 아니었다.

과거 비트코인의 사이클 고점은 반감기 약 1년 후에 형성되었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현물 ETF 승인과 기관자금 유입으로 인해 2024년 반감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버렸고, 이에 따라 4년 주기 사이클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착시 효과가 나타났던 것이다.

◇여전히 반복되는 사이클과 가격패턴

그러나 2024년 4월20일 반감기로부터 535일 지난 2025년 10월 6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점을 기록 후 하락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고점 대비 약 50% 하락한 상태다. 2017년, 2021년 사이클에서 반감기로부터 526~554일 이후 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확하게 그 시간 프레임 안에서 고점이 형성되었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약간의 변화를 입었지만, 여전히 10년 이상 작동하고 있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은 현재 시장의 위치를 판단하고 앞으로의 가격을 전망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발생하는 이벤트로, 반감기가 지나면서 비트코인의 일 신규 채굴량이 50% 감소하게 된다. 채굴자들은 비트코인의 최대 판매자이며, 비트코인을 채굴해 판매함으로써 운영비용을 충당한다.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매일 시장에 나오는 비트코인 양은 급격히 감소한다. 만약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경우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상승하게 된다.

2012년 이후 모든 반감기를 되돌아보면 반감기 1년~1.5년 후 가격 정점이 형성되었고 이후 1.1~1.7년의 약세장이 뒤따랐으며 이후 가격은 바닥을 다지고 다시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개인에서 기관으로…완만해진 사이클

과거 3번의 사이클에서 최대 가격 하락 폭은 -85%, -83%, -77%였지만 현재는 50~60% 하락 폭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지나며 최대 가격 하락 폭은 얕아지고 있는데 그만큼 비트코인 자산이 성숙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ETF 승인 이후 주요 매수자가 개인에서 기관으로 대체되면서 매집하는 기간이 장기화하였고,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던 과도한 폭락이나 폭등 현상도 줄어드는 계기가 되었다. 기관투자자들은 규제된 ETF 시장 내에서 조직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밈코인 열풍으로 유출된 개인 유동성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은 가격 정점 시기에 뚜렷한 과열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개인 투자자 주도의 과열된 투자 행태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이전의 모든 비트코인 강세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특정한 역할을 수행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FOMO와 강세장 후반의 시장 진입이 마지막 상승 동력의 불꽃을 제공했고 이는 포물선형 가격 상승 흐름을 만들어 가격이 고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은 나타나지 않았다. 비트코인에 진입할 수 있는 유동성 동력을 그 전에 다른 곳에서 상당 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AI 산업 성장과 주식시장 강세가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 일부를 확보했고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대규모 '밈코인(Memecoin)' 발행이 개인 유동성을 상당 부분 빨아들였다.

2020년 말 상장된 암호화폐는 약 4천여개였고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를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메이저 코인들로 쉽게 좁혀졌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상장된 프로젝트는 2만여개로 늘었다. 특히 2024~2025년 솔라나, BNB 체인 등에서 밈코인 발행이 쉬워지고 발행량이 많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은 비트코인, 우량 알트코인으로 투자되기보다는 단기적인 가격 급등이 빈번한 밈코인들로 유출되었다.

유명 인사들이 자신만의 밈코인을 출시하고 가격이 급등하면 초기 보유자들이 고점에서 매도하면서 단기간에 밈코인 가격이 80%~90% 이상 급락하는 현상이 2024~2025년 반복되었다. 이 기간에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은 아예 시장에서 이탈되거나 우량 암호화폐에 투자할 자금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앞으로의 가격 시나리오

현재의 약세 국면이 종료되면 시장은 과거 사이클 가격 움직임을 고려할 때 아래와 같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9월~12월 :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다지는 시기. 과거 사이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정점을 기록한 후 1.1년이 지나고 나면 하락세가 멈추고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5년 10월 고점 이후 1.1년이 지난 시기는 2026년 11월 경이다. 이 기간은 다음 가격 반등이 시작되기 전 극심한 비관론이 나타나는 시기로 역사적으로는 이상적인 매집 구간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과거 바닥을 다질 때 200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지지선을 테스트한 후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되었는데 지난 6월 200주 이평선 하향 이탈이 포착되었다. 올해 4분기까지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올해 3~4분기는 좋은 가격대에 매집을 시작해볼 수 있는 시기로 보인다.

다음 반감기는 2028년 4월이며 비트코인 블록 보상은 3.125 BTC에서 1.5625 BTC로 감소한다. 채굴자들의 매도 압력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ETF 시장 수요는 높아지게 될 것이다. 4년 주기 반감기가 여전히 유지된다면 다음 사이클의 고점은 2029년 3~4분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선 전 해시드오픈리서치 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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