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기아[000270]가 올해 들어 국내외 일부 시장에서 현대차[005380]보다 양호한 판매량과 이익을 내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실적과는 별개로 주가는 '만년 저평가'를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추가 투자 등 그룹의 로보틱스 신사업에서 기아의 역할이 부각될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인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8031]
◇ 형보다 낫다…사상 첫 현대차 月 판매량 추월
연합인포맥스가 8일 집계한 최근 1개월 내 제출한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올해 2분기 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2조8천226억원이다.
매출은 11.21% 늘어난 32조6천398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전망치 자체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현대차와 비교하면 기아는 올해 판매량과 수익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아의 지난 4월 월간 내수 판매량은 올해 처음으로 현대차를 역전했다. 1~5월 유럽 시장에서도 현대차를 앞섰다.
올해 내내 현대차가 글로벌 판매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기아는 판매량을 늘리면서 올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 추세도 기아가 더 긍정적이다. 양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놓고 보면 기아는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이 예상되는데, 현대차는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 구조 역시 기아가 우위에 있다.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8.7%일 것으로 전망돼, 현대차 영업이익률 예상치 6.5%보다 1%p 이상 높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BD 지분 재편, '로봇 기아' 모멘텀 될까
이처럼 본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도 기아의 주가 저평가는 여전하다.
기아의 올해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약 28% 올랐다. 현대차가 이 기간 60% 이상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 대비 기아의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 할인율은 40%를 넘는다. 2020년대 들어 양사 평균 할인율이 20~30%였던 것에 비해 크게 벌어졌다.
이는 올해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신사업 대표 수혜가 현대차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로보틱스 모멘텀에 따른 재평가 과정에서 '그룹 대표주' 역할을 현대차가 가져갔고, 다른 계열사들은 각자의 역할에 따라 주목받았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직접 보유, 현대모비스[012330]는 휴머노이드 부품 개발 등이 부각되는 식이었다.
반면 기아는 로보틱스 사업에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면서 올해 랠리에서 다소 소외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의 실적 대비 기업 가치 저평가가 과도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며, 견조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판매 점유율 확대가 긍정적"이라면서도 "주가는 본업의 방향성과 상반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탄탄한 본업을 바탕으로, 그룹의 로보틱스 신사업 전개 중 기아의 역할이 두드러져야 재평가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분 추가 확보 과정에서의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 기아는 현대차·현대모비스와 합작한 HMG 글로벌을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약 17%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에 대해 옵션 만기가 도래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전량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매년 진행되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유상증자 등으로 기아를 비롯한 그룹사의 추가 출자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기아의 조지아 공장에 오는 2029년 아틀라스 투입이 계획돼 있는 만큼, 직접적인 로봇 상용화 참여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투자 확대와 로봇 상용화 준비 참여에 따라 기아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면서 "2029년 조지아 공장의 아틀라스 도입 계획에 따라 현장 적용을 위한 기아의 개발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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