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대만 TSMC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 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에 대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지는 못했다"며 "이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9조4천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6%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19배 늘어난 규모다.
호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했다. 실적 발표 이후 6.9% 내린 데 이어, 이날도 장중 3%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자체보다 과도하게 높아진 기대치가 주가 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약 382% 급등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된 상태였다.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애널리스트도 "AI 관련 반도체 기업들이 현재와 같은 높은 매출 성장률과 수익성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번 삼성전자 주가 급락은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됐다. 간밤 미국에서는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을 비롯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등 반도체 장비업체가 동반 약세를 보였고, 인텔과 AMD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TSMC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즈호증권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사례는 호실적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TSMC와 ASML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과 추가적인 가이던스 상향이 없으면 차익실현 압력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TSMC가 AI 반도체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실적 기대치 역시 크게 높아진 상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사례는 AI 반도체 랠리가 실적 장세에서 기대치 경쟁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TSMC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더라도 투자자들이 향후 성장성과 고객사 주문 전망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가에서는 TSMC의 2분기 실적뿐 아니라 하반기 AI 반도체 수요 전망과 첨단 공정 가동률, 연간 설비투자(CAPEX) 계획 등이 향후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3111)]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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