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반도체 조정으로 감소…다른 업종도 미약한 흐름"
"국제유가 하락에도 고환율에 물가상승률 둔화 점진적일 가능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에 대해 완만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유지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개시되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란 문구는 경제 평가에서 삭제됐다.
KDI는 8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조정됐으나,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에도 한국 경제에 대해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달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란 문구가 종합 평가에서 빠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과 이란 건 종전 협상이 개시되며 대외 위험이 일부 완화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KDI는 중동 전쟁과 관련해 "최종 합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견조한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70.9% 늘었고, 일평균 수출액도 59.5%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179.6%)와 컴퓨터(281.6%)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석유제품(39.8%)도 수출단가 상승으로 크게 증가했다.
KDI는 "반도체 수출 물량의 증가세는 조정됐으나 가격 상승세로 수출액 기준으로는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 5월 설비투자도 1년 전보다 9.7% 늘어 전월(7.9%)보다 증가 폭을 키웠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등 소비 지표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10.4%)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7.5%)을 중심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9% 늘었다.
5월 소매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다. 부품업체 화재 여파로 승용차(-10.7%) 등 내구재(-3.6%) 판매가 부진했지만, 정부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준내구재(7.7%)와 비내구재(2.1%)는 호조를 보였다.
반면,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의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는 가운데 다른 부문도 미약한 흐름을 보였다고 KDI는 진단했다.
5월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 폭이 1.5%로 전월(13.3%)보다 크게 둔화한 영향이다.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자동차 생산은 5.2% 감소했고, 원유 수급 차질 영향으로 석유정제(-14.7%)와 화학제품(-2.8%)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2% 오르며 전월(3.1%)과 유사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지속된 고환율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파급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는 점진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wchoi@yna.co.kr
최욱
wchoi@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