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대금 폭증…상위 5개 종목 14.3조
리밸런싱 물량 영향은 제한 반론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코스피가 지정학 우려로 급락세를 타는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되고 있다.
시가총액 1위와 2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이 급성장한 점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8일 코스피는 오후 1시 31분 58경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장보다 5% 이상 하락해 1분 동안 지속됐다. 지수는 장중 6.14%대로 낙폭을 키우면서 저점을 낮췄다.
같은 시각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중동 내 미군 시설 80여 곳을 공격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장중 지수는 물론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7.60% 급락한 27만3천500원에, SK하이닉스는 5.04% 급락한 209만원에 각각 저점을 기록했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두 자릿수 급등락했다.
삼성전자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은 한때 14% 넘게 폭락했다.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0.07% 급락했다.
반대로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은 두 자릿수 급등했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5.01%,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7.10% 뛴 상황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만큼이나 거래 수요도 대거 몰리고 있다.
이날 전체 ETF 가운데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로 5조6천억 원가량이었다.
2위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로 3조2천억 원, 3위(KODEX 200, 2조8천억 원)에 이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2조5천억 원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날 장중 거래대금이 조 단위 이상을 기록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5종의 합산 거래대금은 14조3천억 원 남짓이다.
일각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수요는 지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지적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매일 기초자산의 일별 수익률 배수를 추종하기 위해 리밸런싱을 단행한다. 주가가 올랐을 경우에는 익스포저를 확대하고 반대로 주가가 내려갔을 경우에 익스포저를 축소한다. 이를 '숏감마'와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ETF 시장의 경우 동시호가 시간대(오후 3시 20분~3시 30분) 에는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시 의무가 면제되기에 이런 상황에 집중된 리밸런싱 물량은 이상 거래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괴리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재조정이 종가에 최대한 가깝게 실행되어야 하기에 종가 부근의 유동성에 집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거래대금이 아닌 순자산 대비 리밸런싱 규모는 전체 거래량을 고려할 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동시에 운용업계는 장 마감 시간과 같이 특정 시점에 리밸런싱 수급이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여러 대안을 병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매일 수익률 ±2배 익스포저를 맞추기 위한 물량은 장중에 분산 처리하고 있다"며 "장 마감 후 종가 거래 등 다양하게 대응 수단을 마련하고 있어 해당 종목 거래대금을 고려하면 변동성의 원흉으로 꼽는 건 지나친 판단"이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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