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우려되지만, 주요국 통화의 변동성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 있어 개입이 엔화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낮은 변동성 국면이 유지되는 한 금리 수준이 낮은 엔화를 매도 포지션으로 유지하며 유럽과 미국, 오세아니아 통화 표시 자산에서 이자 수익을 쌓아가는 엔 캐리 트레이드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래 환율을 예측하는 통화 옵션 시장에서 이날 오전 달러-엔 환율의 예상 변동성은 1개월물 기준 연 6%대 후반으로,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치고는 극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와 파운드 대비 엔화 환율 예상 변동성 역시 6%대에 머물렀다.
한 유럽계 헤지펀드 매니저는 개입과 관련해 "유럽과 미국을 끌어들인 대규모 엔화 매수가 아니면 효과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개입을 염두에 두고 엔화 매도 포지션을 정리한 뒤 반등을 기다려 포지션을 재구축하는 전략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 투기 세력 등이 자력으로든 타력으로든 엔화 약세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는 한 엔화 매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이 자력으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선 우선 일본은행(BOJ)이 정책 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은 금융 완화 지속을 희망하는 '리플레이션 성향'이 강해 자력으로 엔화 약세를 막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력으로 안 된다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붐의 주춤세나 세계 경제 악화에 따른 투자자의 자금 여력 감소 등 타력의 도움으로 엔화 약세를 해결할 수 있지만, 최근 AI 관련주 조정에도 외환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에 따른 유가 안정도 엔화에 호재가 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유가 하락의 혜택을 받는 것은 일본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JP모건은 캐리 트레이드에 대해 분석한 최근 보고서에서 "지금 매수해야 할 통화는 헝가리 포린트나 남아프리카 랜드 등 고수익 에너지 수입국 통화"라고도 언급했다.
한편,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 2분 현재 전장 대비 0.13% 오른 162.202엔에 거래됐다. 지난주 기록했던 39년 반 만에 최고치인 162.837엔과 그리 멀지 않은 수준이다. SMBC 닛코증권의 노지 신 수석 환율 및 외채 전략가는 "만약 이 시점에 개입한다 해도 (4월 말부터 시작된 개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2년 전(2024년 4~7월) 개입액 합계인 15조 엔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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