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깜짝 실적에 본업 회복 확인…AI 수혜주 재평가 본격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LG전자[066570]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2분기 깜짝 실적으로 가전과 TV, 전장 등 기존 사업의 이익 체력을 확인한 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과 로봇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이달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이후 보고서를 낸 7개 증권사가 LG전자의 목표가를 모두 상향했다.
이들의 LG전자의 목표주가는 최고 26만원, 최저 24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목표주가는 24만8천125원이다.
LG전자의 현재 주가가 19만5천800원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 목표주가까지 약 26.7%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셈이다. 최고 목표가인 26만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32%를 웃돈다.
유안타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차증권은 14만원에서 26만원으로, 대신증권은 16만원에서 24만원으로, 삼성증권은 17만원에서 24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다올투자증권도 16만원에서 24만원으로 높였고, 메리츠증권은 12만원에서 26만원으로, DB증권은 16만5천원에서 24만5천원으로 상향했다.
목표가 상향은 단순히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LG전자가 저성장 가전주라는 기존 할인 요인에서 벗어나 AI 인프라와 피지컬 AI로 연결되는 새로운 서사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깔려 있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23조8천297억원, 영업이익 1조5천7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6.9% 증가했고, 시장 컨센서스인 1조원가량을 크게 웃돌았다.
실적에는 관세 환급금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지만, 증권사들은 이를 제외해도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가전 부문은 구독과 온라인 판매,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가 마진 방어로 이어졌다. TV·미디어 부문은 스포츠 이벤트 효과와 OLED TV 판매 확대, 고정비 절감 효과가 맞물리며 예상보다 선방했다. 전장 부문도 프로젝트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며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장의 관심은 이제 본업 밖으로 확장되고 있다.
가장 먼저 부각되는 분야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밀도 상승으로 냉각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전자는 칠러와 냉각분배장치(CDU), 콜드플레이트 등 공랭과 액체냉각, 건물 냉각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퀄 테스트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만큼 하반기 수주 가시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2027년 이후로 예상되지만,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근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북미 빅테크 2개업체향 퀄테스트가 막바지 단계에 도달해 하반기 수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퀄테스트 완료 후 통상 1년 이내 매출 인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ES(공조·에너지 솔루션) 부문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사업도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액추에이터를 중심으로 로봇 부품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홈로봇과 산업용 로봇,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피지컬 AI 협업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로보틱스 사업은 액추에이터와 홈로봇을 양축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액추에이터는 국내 주요 로봇 업체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어 로봇 시장 개화 시 핵심 부품 내재화와 공급 확대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업을 통해 로봇 구동 환경에서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이는 단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로봇 플랫폼 역량 강화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가정용·산업용 로봇 시장 전반에서 LG전자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LG전자의 주가 재평가는 가전 수익성 회복이나 애플카 기대감에 크게 의존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본업 실적 개선과 AI 데이터센터 냉각, 로보틱스 사업의 구체화가 동시에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신사업이 당장 실적에 크게 반영되는 단계는 아니다.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은 수주 확정 이후 매출 인식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로봇 액추에이터도 양산 검증과 고객사 확보 과정이 남아 있다.
결국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칠러 수주 확정 여부와 로봇 사업의 상용화 속도가 될 전망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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