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미국이 2030년까지 심각한 전력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BofA는 보고서를 통해 급증하는 반도체 생산과 수요, 미국 전력 회사들의 수요 충족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미국이 최대 100기가와트(GW)의 전력 생산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BofA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전력 수요가 230GW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력 공급 측면에서는 93GW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BofA는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성장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은 수요 전망이 아니라 전력망의 공급 능력"이라며 "이 제약이 지역 전반에서 실제 성장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은 더 이상 수요에 의해 제약받는 것이 아니라 전력을 실제로 공급할 수 있는 지역에 의해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 간 미국 전역의 전력 수요는 연간 1% 미만의 증가율로 거의 정체 상태를 유지해 왔으나 인공지능(AI) 혁명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구축이 급증하면서 미국의 전력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BofA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증가율은 지난 10년보다 5배나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인프라 컨설팅 회사인 그리드 스트래티지스의 로브 그램리치 사장은 "문제는 데이터센터들이 5~10년 후가 아닌 당장 전력을 원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전력망에서 전력 수요를 발전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수년이 걸린다. 예를 들어, 기술 기업이 새로운 데이터센터에 2GW의 전력을 요청하면 전력 회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장비와 자재를 구매하고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
수요와 발전량 사이 격차는 데이터센터 옆에 천연가스 터빈을 설치하거나 배터리 저장 장치를 사용하는 방식 등 점차 현장 발전으로 메워질 가능성이 높다. BofA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추세가 GE 버노바, 이튼, 에머슨과 같은 천연가스 터빈 제조업체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천연가스 터빈이 2030년까지 사실상 매진됐고 납품된 터빈을 연결해 전력을 생산하기까지는 납품 후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은 다른 발전원인 가스 왕복 엔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BofA에 따르면 가스 왕복 엔진을 생산하는 롤스로이스, 이노 그룹, 캐터필러 등의 기업들이 전력 수요 급증 속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