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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서 먼저 깨진 환율 1,500원…"선반영보다 뉴스민감한 개인 매도"

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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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24시간 첫 거래 시작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6일 9시 이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6.7.6 jieunlee@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0일 만에 1,500원 선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달러 가치에 연동(페깅)된 스테이블코인 원화 가격은 이보다 하루 앞서 하락세를 보여 주목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환율 선반영이라기보다 뉴스에 민감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가격을 끌어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498.10원까지 낮아졌다. 지난 5월 29일 장중 저점(1,494.9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먼저 포착됐다.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테더(USDT)는 지난 7일 오후 8시께 이미 1,500원 선 아래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8일 오전 9시께 잠시 1,500원 선을 회복했지만 이내 1,490원까지 밀리며 10원 가까이 하락했다.

테더에 이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클(USDC)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도 두 코인 모두 업비트와 유사한 가격 흐름이 형성됐다.

해당 스테이블코인 가격은 해외 시세와의 괴리도 평소보다도 좁았다. 코인마켓캡 글로벌 시세와 업비트 가격의 괴리를 나타내는 '업비트 프리미엄 지수'를 보면, 최근 일주일간 두 코인의 역(逆)프리미엄은 대체로 1%를 웃돌았다.

반면 USDT와 USDC가 1,500원 선을 밑돌던 시간대에는 -0.96%로 괴리 폭이 1% 안쪽으로 줄었다. 국내 가격이 환율 하락 흐름을 상대적으로 밀착해 반영한 셈이다.

'역(逆)김치프리미엄'은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1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국내 거래 가격이 달러-원 환율보다 낮게 형성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4시간 국경 없이 거래되고 매매 절차가 간편해 환율 변화를 외환시장보다 한발 앞서 반영한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한 가상자산 업체 대표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빠르고 투명하다 보니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다음 날 환율을 선반영해온 경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원화 마켓 구조상 이런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의 환율 선반영 여부에 대해 "시장 상황에 따라 편차가 커 아직 일반론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번 하락은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소식에 빠르게 반응한 결과로 해석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 소식을 곧바로 가격에 반영했을 수 있다"며 "역프리미엄 발생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매도세가 강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원화 마켓이 개인 중심으로 굴러가는 배경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아직 허용되지 않아 시장을 조성할 기관투자자가 부재하고,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달러와 직접 교환할 시장도 없어 환율과의 괴리를 좁힐 차익거래도 어렵다.

김 센터장은 "기관 투자자가 시장을 조성하지 못하다 보니 이벤트가 발생하면 테더 등 가상자산 가격이 치솟는 사례도 여럿 있었다"며 "개인 투자자의 심리는 잘 반영하지만 하나의 공식이나 이론으로 설명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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