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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확대되는 크레디트 스프레드…하이닉스 외 매수 주체 없다

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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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금리 인상 경계감 속에서 서울채권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크레디트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연일 확대되고 있다.

높아진 절대금리에 크레디트 스프레드까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기업들의 채권 조달 부담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기관들의 매수세 실종이다. SK하이닉스만이 채권 매수에 나서는 가운데 해당 기관의 선택을 받지 못한 기업들은 조달 어려움이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 초입에 진입한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당분간 크레디트 시장의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버 20bp에 한전채 유찰도, 싸늘한 투심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AAA' 한국전력공사는 8천억원 안팎의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선 후 6천500억원만을 발행키로 했다.

입찰에 나섰던 2년물은 유찰됐고 34개월물과 3년물은 각각 6천억원, 500억원 규모다.

당초 1천억원가량을 찍을 예정이었던 3년물은 600억원의 수요만이 유입되면서 발행 물량을 줄였다.

34개월물과 같은 비정형 만기물의 경우 주로 SK하이닉스의 매수를 겨냥한 형태라는 점에서 사실상 해당 물량을 제외하면 조달 자체가 녹록지 않았던 셈이다.

이는 발행 금리 측면에서도 드러났다.

34개월물과 3년물 발행금리는 각각 4.168%, 4.256%였다. 34개월물의 경우 민평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3년물 금리는 입찰 전일 기준 민평(4.196%) 대비 6bp 높았다.

'AA+' 세종도시교통공사에 대한 투자 심리 역시 싸늘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전일 입찰을 통해 1년과 2년물을 각각 800억원, 200억원 찍기로 했다.

1년물과 2년물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대비 각각 20bp, 10bp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두 만기물을 각각 500억원씩 찍을 예정이었으나 입찰 후 만기별 발행량을 조절해 전체 규모를 맞췄다. 응찰 규모는 1년과 2년물 각각 1천억원씩이었다.

반면 같은 날 입찰에 나선 한국자산관리공사는 2년과 3년물을 민평보다 소폭 높거나 같은 수준으로 발행키로 했다.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 속에서 크레디트 시장의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채권 매수를 이어가면서 일부 발행사의 숨통을 틔워주곤 있지만 운용사와 보험사 등 이외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는 자취를 감춘 실정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크레디트 시장은 SK 하이닉스 외엔 투자 주체가 다 비어있는 상황"이라며 "국고채 금리가 많이 올라와 있어 크레디트물의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연고점 높이는 크레디트 스프레드…전망도 먹구름

녹록지 않은 투자 심리 속에서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이달 들어 연고점을 높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금리차는 37.0bp 수준이었다.

해당 지표는 지난달 10일 27.5bp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1일 37.1bp까지 고점을 높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금리차가 37bp대 수준까지 치솟은 건 지난 2023년 12월 이후 2년 반여 만이다.

3년물 기준 'AAA' 공사채-국고채 금리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2년물 기준 'AA+' 카드채와 'AA-' 기타금융채 역시 이달 들어 동일 만기 국고채와의 금리차를 각각 69.4bp, 80.7bp까지 확대하면서 연고점을 높였다.

크레디트 시장의 부담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선 딜러는 "다음 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크게 호키시하지 않더라도 최근의 크레디트 분위기가 반전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고채 금리 매력이 부각되면서 크레디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의 시장 관계자는 "크레디트물은 당장 큰 기대는 어려울 듯하다"며 "국고채 3년물이 3.50~3.60% 수준까진 내려가야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도 복합적이다.

또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시장 수요를 끌어올리려면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좀 더 확대돼야 할 텐데 SK하이닉스의 매수세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선 움직이면 물리는 장이다 보니 하이닉스 수요만 붙고 나머지 기관은 손을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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