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호텔신라, 첫 교환사채 풋옵션 '선방'했다

26.07.09.
읽는시간 0

풋옵션 행사 0.3% 그쳐…단기 유동성 우려 완화

수익성 개선 기대…내년 회사채 만기·반복되는 풋옵션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호텔신라 교환사채(EB)가 발행 2년 만에 첫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시점을 맞았다. 실제 행사 규모가 미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주주들은 우선 안도하는 분위기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유동성 부담은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앞으로도 3개월마다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등 중장기적인 현금 유출 부담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이후 호텔신라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2024년 7월 발행한 1천328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가 이달 첫 투자자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일을 맞았다. 지난 5일 실제 행사된 풋옵션 물량은 4억원(0.3%)이라고 공시됐다.

이 사채는 표면·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채권자가 교환 대상 자기주식의 시세 차익으로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교환가액은 주당 6만2천200원으로 호텔신라 자기주식이 교환대상이다. 회사는 당시 이자부담을 줄이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5만1천500원으로, 교환가액 6만2천200원을 17% 가량 밑돌고 있다. 조기상환 청구기간인 지난 5월 주가는 교환가액을 웃돌기도 했지만 한달 사이 15.57%가 빠졌다. 투자자 입장에선 당장 주식 교환을 택할 유인은 부족한 상황이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교환사채 투자자들이 얼마나 권리를 행사할지도 주요 관심사였다. 풋옵션 행사 규모에 따라 회사의 단기 유동성 부담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 연구원은 "풋옵션이 예상보다 적게 행사됐다는 점 자체는 단기 유동성 대응 관점에서는 다행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기업 펀더멘털에도 지지력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 달 내 투자의견을 제시한 7개 증권사들은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6만5천 원에서 최대 9만 원까지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 주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보인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회사는 본업의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도 전망됐다.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인천국제공항의 DF1 권역 영업이 종료됐고, 다이공에게 지급하는 할인율이 줄면서 본업인 면세점 사업 부문의 수익성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됐기 때문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과 호텔 부문 모두 수익성 중심의 반등을 전망한다"면서 "중장기 매출 성장 전략을 구체화할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방한 외국인의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 약세, 쇼핑 다변화 등으로 여전히 면세점 매출 증가가 제한적인 만큼 업태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수익성 반등 등을 기반해 단기 유동성 대응 자체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호텔신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2천499억 원으로, 지난 4월 발행한 신규 사채 중 기존 채무 상환에 외 운영자금 명목의 1천150억 원까지 더하면 산술적으로 교환사채 전액이 한꺼번에 풋옵션이 행사돼도 대응이 가능하다.

다만 당장 내년 2월에만 해도 갚아야하는 유동성 사채 규모가 2천600억 원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교환사채도 이달부터 3개월마다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 중장기적인 현금 유출 부담을 지울 수는 없다.

한국기업평가는 호텔신라가 지난해 관계사 지분 매각 등으로 일부 현금이 유입돼 "순차입금은 직전년도말 대비 452억 원 감소한 1조2천94억 원을 기록했다"면서도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20.1%, 차입금의존도 47.5%로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교환사채에 대한 조기 상환이 청구되어 정정공시를 진행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