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지주 등 잇따른 그룹사 지원에 재무 부담 커져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달 말 롯데물산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롯데물산의 등급 하향 압력이 이전보다 강해졌다. 롯데케미칼[011170]을 지원하는 등 그룹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나신평만이 유일하게 롯데물산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로 인해 관계사들의 재무 안정성이 롯데물산의 등급 향방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신평은 지난 26일 롯데물산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했다.
나신평은 그룹 계열사 지원으로 재무부담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전망 하향 근거를 밝혔다.
롯데물산은 지난 2024년 말 롯데케미칼 회사채에서 발생한 기한이익상실(EOD)을 해소하고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롯데지주[004990] 자사주를 1천476억 원에 매수했고, 롯데건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는 등 롯데물산은 계열 지원에 적극 나섰다.
특히 담보를 제공한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크게 저하되면서 롯데물산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나신평은 지적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으로 'AA-(부정적)'을 부여받았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물론, 재무부담이 완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신용평가 3사의 공통된 설명이었다. 지난 2022년부터 4개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물산은 나신평을 제외한 2곳의 신용평가사로부터 'A+(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 상태에 놓여 있지만, 추후 나신평에서 하향 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3사로부터 'A+' 등급을 부여받게 된다.
나신평이 주목하는 부분은 그룹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다.
실제 '계열사 대상 재무적 지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와 '순차입금의존도 30% 지속 초과' 등을 하향조정 트리거로 나신평은 제시했다.
결국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건설 등 그간 지원에 나섰던 계열사의 실적 개선 등의 여부가 등급 향방을 가를 요인이 된 셈이다.
트리거 중 하나로 제시된 순차입금의존도 측면에서도 마냥 여유롭지만은 않다. 나신평이 추산한 롯데물산의 순차입금의존도는 24.8%다.
여기에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조3천822억 원으로, 지난해 말(8천943억 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천42억 원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물산의 실적은 지난해 매출 약 4천800억 원, 영업이익 1천300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놓여있다"면서 "신용등급 전망 하락이 자금 조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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