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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 기술②] 하나銀 박현식 "불장 추격 매수보다 달러자산 베팅하라"

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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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가능성 주목…美 주식·채권 늘려라…환노출 전략 유효"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코스피가 가파른 랠리 끝에 변동성 장세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를 뒤늦게 따라잡자니 부담스럽고, 달러자산을 늘리자니 고환율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발목을 잡는다.

이 같은 고민은 예금 중심에서 ETF와 주식, 채권 등으로 관심을 넓히고 있는 시니어 자산관리 고객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자산배분의 해법으로 미국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한 달러자산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달러-원 환율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더라도, 연말까지는 환노출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박현식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전략부 리서치팀장은 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통계적으로 중간 선거가 있는 다음 해에는 미국 주식시장이 항상 강세를 보였다"며 "내년을 보고, 현재 미국 포지션이 0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채워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이 제시한 포트폴리오 비중은 주식 70%, 미국 채권 15%, 금 15%다. 미국 채권과 금으로 안정성을 가져가는 동시에, 주식을 통해 시장 흐름에 올라타는 구성이다.

채권뿐 아니라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미국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미국 30%, 유럽·일본 30%, 한국 30%, 중국 10%를 기본 배분으로 제시하되, 유럽·일본 투자 상품에 접근하기 어렵다면 해당 비중을 미국에 옮겨 담는 전략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기반 투자자산(주식, 채권)의 비중이 57%에 달한다.

박 팀장이 미국 자산을 선호하는 이유는 성장산업의 중심이 여전히 미국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뿐 아니라 우주,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바이오 등 장기 성장 테마가 미국 시장에 집중된 만큼, 특정 업종의 사이클이 꺾이더라도 다른 성장 업종이 포트폴리오를 받쳐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은 제조업까지 자국 중심으로 되살리려 하고 있고, 우주와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바이오 등 주요 성장 산업도 여전히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며 "나스닥에 투자하면 반도체가 흔들리더라도 빅테크나 바이오·헬스케어가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아야 하는 배경에는 하반기 기준금리 방향성에 대한 판단도 깔려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내 3회 금리 인상을 바라보고 있으나, 박 팀장은 이 가능성을 낮게 본다. 고용과 물가 지표가 일시적으로 강하게 나타날 수는 있지만, 연준의 긴축 결정을 뒷받침할 만큼의 구조적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미국 고용은 이민자 제한 정책과 월드컵 특수로 일시적으로 좋아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이란 전쟁 역시 마무리되어가면서 물가를 자극할 유가 역시 60달러선까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 주식시장에서는 실적 종목과 반도체에 쏠렸던 수급이 퍼지면서 성장주 전반으로 관심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측면에서도 환헤지보다 환노출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상황에서는 환헤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고환율만을 이유로 달러자산 투자를 미룰 필요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박 팀장은 "환헤지를 할 수도 있지만, 미국 금리가 더 높은 상황에서는 금리 차만큼 비용을 내야 한다"며 "2% 안팎의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환헤지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이미 1,600원 선을 경험한 만큼 높은 환율 수준에 대한 시장의 내성도 커졌다"며 "연말까지 환율이 크게 내려앉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는 만큼, 미국 주식과 채권은 환노출 상태로 가져가는 전략이 낫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팀장은 하반기 자산관리 원칙과 관련해 특정 자산에 과도하게 쏠리는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시 활황을 계기로 시니어 고객들의 투자 관심이 넓어지고 있지만, 포모(FOMO)에 휩쓸려 뒤늦게 시장을 따라가는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나더넥스트는 은퇴설계와 자산관리, 상속·증여 등 시니어 고객의 생애주기별 수요를 다루는 하나금융그룹의 특화 브랜드다. 이 때문에 하나더넥스트전략부는 단기 수익률보다 은퇴 이후의 현금흐름과 자산 보전, 다음 세대로의 이전까지 고려한 자산배분을 더 중시하고 있다.

고객 접점에서도 예금 중심이던 시니어 자금이 ETF와 채권, 해외자산으로 넓어지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지만, 투자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성장성과 안정성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시니어 자산관리의 핵심은 '얼마를 버느냐'보다 '오래 지키며 잘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시장이 오른 뒤에는 포모에 휩쓸리기 쉽고, 반대로 폭락하면 다시 예금으로만 돌아가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사전에 정한 자산배분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식 하나은행 리서치팀장

[출처 : 연합인포맥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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