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일주일여 앞두고 채권시장 일각서 매수 분위기가 감지돼 이 같은 흐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첫발을 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생각보다 앞으로의 긴축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가파른 긴축의 트리거로 지목돼온 달러-원 환율의 경우 통화정책으로 잡기 어렵다는 고민이 더욱 커졌을 수 있어 보인다.
9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기관은 1년 이하 우량 채권에 대한 매수를 확대했다. 7월 금통위를 앞두고 약 한 달가량 단기 금리를 중심으로 약세가 심화했는데, 다소 과도했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리(이자이익) 측면에서도 매수 유인이 있는 데다 금통위의 인상 속도 및 최종 금리 수준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판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은행채 1년 만기가 지금 3.85% 정도에서 거래되는데 거의 1년 내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5번은 반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그럼 한은이 매분기마다 올리는 걸 넘어서 백투백 인상도 해야 한다는 건데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내물에 대한 매수 유인이 있고, 요새 물량이 많지 않아 1년 이상 만기까지 니즈가 좀 나온다"고 귀띔했다.
실제 전일 산금채 6~7개월물은 대체로 민평 대비 1bp가량 낮은 수준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도 "1년 안쪽 구간은 수요가 좀 있는 것 같다"면서 "캐리 이익도 있어서 금통위 전후로 좀 관심 있어 하는 곳이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한은의 가파른 긴축 가능성의 주요 논거로 지목됐던 환율에 대한 반대 논리도 거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BI가 자국 통화 절하를 막기 위해 한 달간 100bp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통화 절하를 막지 못해서다. 한은 입장에서도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BI는 지난 5월 20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깜짝' 빅스텝을 단행했다(4.75→5.25%). 인도네시아 통화인 루피아 가치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BI는 지난달(6월) 9일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고 25bp 인상(5.25→5.50%), 같은달 정례회의(18일)에는 추가 25bp 인상(5.50→5.75%)을 단행했다.
약 한 달 동안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한 것이지만 분명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달러-루피아 환율은 지난달 8일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한 뒤 일부 되돌렸지만 최근 다시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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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딜러는 "BI가 한달새 100bp를 올렸는데도 환율이 안 잡혔는데, 원화도 금리로 잡기가 어려운 구조적 약세"라면서 "한은도 이 사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불안 심리가 좀 있어서 당장 대규모 매수세가 들어오지는 않겠지만 금통위 이후 점차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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