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중동 분쟁에 따른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 상승분이 과거보다 빠르게 판매 가격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9일 일본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사쿠라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 내 여러 지역에서 수출과 생산이 급격히 감소할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AI 수요 증가로 반도체 장비 및 반도체 관련 주문이 늘어나 전체 생산 수준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 같은 AI 수요를 배경으로 새로운 공장 건설이나 첨단 기술 개발 등 견조한 자본 지출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비용 측면에서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상승하는 인건비와 유통비용을 가격 인상으로 지속 전가하고 있다. 특히 올여름부터 식료품 및 일용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중동 분쟁과 관련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경우, 과거보다 더욱 빠르게 가격 전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공급망 차질과 비용 압박에 직면한 기업들이 통상보다 조기에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임금의 경우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들이 올해 임금 인상을 단행했으나, 향후 지속성에 대해서는 뉘앙스 차이를 보였다. 일부 기업은 지속적인 임금 인상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적기에 전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진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가격 전가를 하지 못해 이익을 깎아 임금 인상 재원을 짜내고 있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은행은 전 지역의 경기 총괄판단을 '완만한 회복' 기조로 유지하면서도, 중동 정세 변동과 인건비 전가 흐름이 향후 지역 경제 및 가격 설정 행동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출처: BOJ]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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