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변동성에 롤러코스터 타는 개미들
"팔아 말아"…펀드매니저들에 물어보니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최근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코스피 급등 땐 고점매수 부담을 느끼고 급락 때는 강세장이 끝난 것만 같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진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조정을 겪더라도 주가의 중장기 추세가 살아있다면서 "주식을 싸게 살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쏠림이 심한 장세지만 여전히 양대 반도체주가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는 분석이다.
9일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연합인포맥스와 전화 통화에서 "최근 증시 조정을 강세장 종료 신호로 봐선 안 된다"며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저가에 담을 기회"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등락을 거듭한 끝에 0.62% 상승한 7,291.91에 마감했다.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7,500선을 회복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오후 들어서는 한때 7,063포인트까지 밀리며 6,000선 후퇴 위협을 받기도 했다. 개인이 1조3천억원가량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은 소폭 반등 마감했지만 코스피는 지난 6월 하순부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7거래일 동안 13.97%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이 기간 13.34% 밀렸다.
다만 운용 전문가들은 지금의 증시 조정이 추세적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이라는 진단이다. 조정이 마무리되면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증시가 크게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상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상무)는 "올해 들어서 반도체 섹터 상장지수펀드(ETF)로만 무려 32조원이 유입됐다"며 "수급이 반도체 섹터로 과도하게 쏠리면서 증시가 작은 악재에도 크게 흔들렸다"고 짚었다.
다만 "이는 쏠림과 차익실현 탓이지 반도체 업황이 나빠진 영향이 아니다"라면서 "아직 양대 반도체주의 주가가 고점에 가까워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 CIO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9월 중으로 증시가 다시 강한 상승장으로 접어들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간 가파르게 올랐으니 투자자들은 당분간의 높은 변동성도 감수해야 한다"며 "현금화를 많이 해놓은 상황이라면 조금씩 사두길 권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국내 한 헤지펀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메타를 계기로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축소가 본격화했단 우려가 일각에서 나왔으나, 반도체 펀더멘털이 훼손됐다는 전조 신호로 보기 어렵다"며 "이번 조정과 낙폭은 올해 반년 가까이 빠르게 올랐던 데 비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시클리컬(경기순환) 업종'이라는 오랜 수식어를 떼어내고 '장기 성장주'로 바뀌는 과도기에 있다.
그런 만큼 증시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데 기 보유자는 계속 보유하고 현금이 있다면 추가 적극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급등락이 반복되는 지금 장세에서 공황 매도로 대응하기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감수하고 분할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이사)은 "반도체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다. 수요가 일시적으로 조정되는 과정일 뿐"이라며 "세일(할인) 기간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오를 때 보유한 현금을 모두 쓰지 않고 현금을 만들어둬야, 지금과 같은 조정장에서 대응할 수 있다"며 "현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은 적극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구간"이라고 밝혔다.
국내 한 종합운용사의 운용전략 총괄 부장은 "최근 개인 자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비롯한 반도체 ETF로 집중되면서 쏠림이 심해졌는데, 이런 '영끌 식' 매수는 결국 추가 매수 여력을 소진시켜 조정 국면에서 시장을 받쳐줄 힘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이 언제 오르고 내릴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금 불안하다고 현금화하기보다는 시장에 머물기를 권한다"며 "불안하다면 반도체 주식이 추세적인 상승세로 접어들기 전까지 월 배당 등 인컴 상품에 자금을 잠시 옮겨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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