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저리 링크' 도입…美 국채 매수·선물 매도 한 방에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헤지펀드들이 애용하는 이른바 '채권 베이시스 트레이드'를 간소화하고 비용도 낮추기 위해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를 운영하는 미국 CME그룹(NAS:CME)이 새로운 상품은 도입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CME는 9일(현지시간) '트레저리 링크(Treasury Link)'라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기능은 미국 국채를 매수하고 그에 상응하는 선물에 숏(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현재의 다단계 프로세스를 단일 전자 거래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두 거래를 한 번에 이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CME는 두 거래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변동 위험을 제거하고 브로커의 필요성을 줄임으로써 트레저리 링크가 더 넓은 투자자 풀에 시장을 개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해왔지만 한편으론 논란이 많은 거래 형태였다.
대형 헤지펀드들은 국채 가격과 그에 상응하는 선물 계약 가격 간의 미세한 차이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때로는 100배가 넘는 레버리지를 활용하곤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이 같은 베팅 규모는 8천300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에 기록한 직전 정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CME의 신기능 도입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확대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장 변동성도 가중될 가능성이 크며 논란이 거세질 수 있다.
베이시스 트레이드에 얽힌 막대한 레버리지는 때때로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2020년 3월 글로벌 시장이 폭락할 때 베이시스 트레이드의 급격한 포지션 청산(언와인드)은 국채 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이후 규제 당국은 해당 거래를 면밀히 감시해왔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특히 소수의 대형 헤지펀드가 대부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당국은 이들 사이에서 막대한 집중 위험이 있으며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 2020년 3월과 같은 급격한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지정학적 충격에 매우 민감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할 때 포지션이 극적으로 청산되면서 일주일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60bp나 급변하기도 했다.
반면 CME는 이번 기능이 출시됨에 따라 오히려 시장의 위험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다중 파트 거래가 가진 위험을 줄이고 투자자 기반을 확대함으로써 양 시장에서의 가격 책정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시장 간의 차이, 즉 베이시스를 좁힐 수 있다는 게 CME의 설명이다.
CME는 이와 함께 미국 국채 현물과 선물 간 스프레드(격차)가 벌어졌을 때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더 쉽게 뛰어들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며 급격한 디레버리징으로 시장 전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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