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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8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은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에도 단발성일 것이라는 기대 속에 저가 매수세가 증시를 들어 올렸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대규모 반도체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점도 인공지능(AI) 테마를 뒷받침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사흘 만에 처음으로 동반 상승했다. 단기물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강도가 더 강해지진 않으면서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됐다. 3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 것도 강세 재료로 일조했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단기에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며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대체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사흘째 이어갔으나 국제유가는 오히려 하락 마감했다. 교전이 단발성일 것이라는 기대 속에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되자 유가도 보조를 맞췄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4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 마지막째 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5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2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수치는 2천건 상향된 가운데 시장 예상치(21만8천건)를 밑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02포인트(0.27%) 오른 52,487.4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0.93포인트(0.81%) 상승한 7,543.64, 나스닥 종합지수는 336.24포인트(1.30%) 뛴 26,206.89에 장을 마쳤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 갈등은 사흘째 이어졌다.
미국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간 가운데 이번엔 이란의 유일한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 부지와 철도 교량마저 타격했다. 이란 또한 주변국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란 매체들은 미군이 이날도 이란 남부 군사기지를 타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남부 주요 해안 도시에서 다수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양국이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는 나오지만 증시 참가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이어가는 와중에 간헐적 교전이 반복되면서 증시도 둔감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공습을 지시하면서도 짧게 끝낼 것이라고 말한 점도 단발성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뒷받침한다. 이란이 협상을 원한다며 자신에게 전화했다고 트럼프가 말한 점도 긍정적인 재료였다.
버던스의 메건 호네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분쟁이 '켜졌다가 꺼졌다'하는 양상은 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며 "시장 환경은 앞으로도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전쟁에 대해 둔감해진 데 더해 마이크론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점도 반도체 투자 심리에 불을 질렀다.
마이크론은 AI 시대 메모리 수요 급증에 맞춰 2035년까지 미국 내 팹(반도체 생산공장)과 기술 투자 규모를 2천5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투자로 미국 내 일자리도 9만개 이상 창출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하루 앞두고 나온 마이크론의 투자 계획은 AI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06% 올랐다. 마이크론도 장 중 9% 넘게 오르다 4.52%의 상승률로 마감했다. AMD도 5.67%, ARM은 9.20% 뛰었다.
오전 10시쯤 주요 주가지수가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하는 순간도 있었다. 나스닥 지수는 0.7% 상승하다 30분 만에 음전하기도 했다.
증시 급락을 초래한 뚜렷한 재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교롭게도 같은 시점에 메타가 새로운 AI 모델을 발표하면서 저가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뮤즈 스파크 1.1 버전'으로 명명된 모델을 소개하며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AI 산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메타는 4.7% 올랐으며 브로드컴과 테슬라, 스페이스X도 3% 안팎으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임의소비재, 금융이 1% 이상 올랐다. 에너지와 필수소비재는 1% 이상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7.7%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06포인트(6.27%) 하락한 15.84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80bp 내린 4.53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640%로 3.5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0530%로 1.1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6.80bp에서 37.50bp로 약간 확대됐다.(불 스티프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가가 장중 상승 반전한 영향에 뉴욕 장 진입 전까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이란 남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주변부와 주요 철도를 공격했다는 이란 매체들의 보도가 유가를 자극했다.
하지만 이후 유가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자 미 국채금리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 장 중반까지 거의 일방향의 내림세가 이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장대비 1.96% 하락한 배럴당 72.08달러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이어졌던 급등세가 중단됐다.
CNN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중재 역할을 한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레딧사이츠의 재커리 그리피스 매크로 및 투자등급 전략헤드는 "(미 국채)매도세에 약간의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10년물은 4.5%를 돌파했고, 30년물은 5%를 약간 웃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레벨들을 이정표로 삼아왔고, 그것들이 매력적인 진입점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오후 1시 실시된 30년물 입찰은 결과가 좋았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치러진 3년물과 10년물 입찰에 이어 3회 연속으로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2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증액 발행(리오픈)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5.058%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5.020%에 비해 3.8bp 높아진 것으로, 2007년 이후 최고치다. 5.0%를 석 달 연속 상회했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3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4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 마지막째 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5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2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수치는 2천건 상향된 가운데 시장 예상치(21만8천건)를 밑돌았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여전히 낮고 안정적이며, 지난 몇 달간의 증가는 노동시장의 유휴 노동력 증가보다는 잔여 계절성을 반영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해고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23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장 30% 초반대에서 24.1%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9월 인상 가능성은 60% 후반대에서 60% 초반대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2.404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2.477엔보다 0.073엔(0.045%)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276달러로 보합을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953으로 0.019포인트(0.019%)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대체로 하강 곡선을 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며 "우리는 장기전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발언한 영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에서 '며칠 내'로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실화한다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합의 걸림돌이 하나 사라지는 셈이다.
미 방송사 CNN은 중동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중재 역할을 한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긴장 완화 기대감에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20% 내린 배럴당 76.3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도 유가 하락에 동조하며 장중 100.841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CIBC 프라이빗웰스그룹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베이빈은 "밤새 분위기는 긴장이 다소 덜 고조되는 분위기였고, 공습도 비교적 제한적인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점진적인 정상화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최근 전개 상황이 이러한 시나리오를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그것을 포기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버 골드 불의 외환 및 귀금속 위험 관리 책임자인 에릭 브레거는 "현재의 횡보하는 가격 움직임을 두고 시장이 현실이 무엇인지 해석하려 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면서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이 없고, 뉴스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 후반 이란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는 이란 매체의 보도에 낙폭을 줄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074달러로 전장보다 0.00052달러(0.039%) 높아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정책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969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73위안(0.107%) 떨어졌다.
뉴질랜드-달러 환율은 0.5755달러로 0.0049달러(0.859%) 급등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전날 기준금리(OCR)를 기존 대비 25bp 인상한 2.50%로 결정했다.
RBNZ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중간값인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통화완화 정도를 추가로 축소할 필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44달러(1.96%) 하락한 배럴당 72.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1.72달러(2.20%) 하락한 배럴당 76.30달러에 마감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 갈등은 사흘째 이어졌다. 미국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간 가운데 이번엔 이란의 유일한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 부지와 철도 교량마저 타격했다.
이란 또한 주변국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응에 나섰다.
미국 CNN에 따르면 현재는 미군이 이란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 이번 공습이 마무리된 것인지 아니면 잠시 휴지기를 가지는 것인지 불확실하다.
하지만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교전 재개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량이 크게 감소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위험 선호로 기울었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유조선 통행이 허용되는 상대적으로 평온한 시기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구간이 있다"며 "시장은 이같은 '뉴노멀'을 유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공습을 지시하면서도 짧게 끝낼 것이라고 말한 점도 단발성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뒷받침한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단발성 충돌은 일상화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씨티은행의 분석가들은 "미국과 이란은 모두 갈등이 계속 고조되면 잃은 게 너무 많다"며 "트럼프는 강한 주가와 안정적인 채권시장을 신경 쓰는 만큼 상대적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협상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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