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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안도 '제각각'…금융당국 해법 찾을까

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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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거금 상향부터 투자자 교육 강화, 레버리지 허용 종목 확대까지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다만 어떤 방안을 선택하더라도 시장 충격과 투자자 반발, 정책 책임론을 동시에 피해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증거금 상향 불가피…"금투협 자율규제 기능 활용해야"

10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 안팎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위탁 증거금 상향 방안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현재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할 때 적용되는 증거금을 높여 과도한 단기 투자를 자연스럽게 억제하자는 취지다.

증거금 조정은 금융당국이 직접 규제하지 않더라도 금융투자협회의 자율 규제를 통해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역시 근본적인 해법이라기보다는 시장 변동성이 잦아들 때까지 시간을 버는 임시 처방에 가깝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거금을 두 배 정도 올리면 개인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결국 투자 수요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금융투자협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협회가 회원사들과의 논의해 증거금 상향 조정 등을 선제적으로 건의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논란을 지나치게 금융당국의 정책 문제로만 끌고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투협은 증거금 조정과 관련된 권한은 한국거래소 등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의 대응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 "문제는 레버리지가 아니라 '삼전·하이닉스만'"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의 본질을 레버리지 자체가 아니라 특정 종목에만 상품을 허용한 정책 설계에서 찾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국내에는 코스피200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20년 가까이 거래돼 왔지만, 지금과 같은 변동성 논란이 불거진 적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선진시장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레버리지 상품 거래는 필수에 가깝다"며 "레버리지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만 레버리지를 허용하면서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 문제"라며 "애초부터 현대차와 네이버, 금융주 등 시가총액 상위 20~30개 종목까지 허용했다면 지금 같은 쏠림 현상은 훨씬 완화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비중이 국내 증시에서 압도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것 자체를 비정상적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 "규제 강화, 선진시장엔 오히려 역행"

일부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자체를 규제하는 방향은 오히려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시장 위상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승격하지 않은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시장 접근성을 꼽은 상황에서, 금융상품 규제를 강화하는 모습 자체가 또 다른 규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진시장 가운데 레버리지가 없는 시장은 사실상 없다"며 "변동성이 우려된다고 상품 자체를 막는 방향으로 가면 한국 시장이 규제 중심 시장이라는 인식만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가 공통으로 내다보는 대안이기도 하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들도 자산 대부분은 일반 자산에 투자하고 20%가량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한다"며 "'1억원 가운데 8천만원은 일반 상품에, 2천만원만 레버리지에 투자한다'는 식의 리스크 관리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견에도 금융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증거금을 올리면 투자자 반발이 불가피하고, 레버리지 허용 종목을 확대하면 변동성 확대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반대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정책 실패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어떤 선택을 하든 (금융당국이) 책임론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 자본시장 경쟁력이라는 세 가지 목적에 모두 부합하는 개선책을 찾아야 하는데 시장의 현상에 정치적인 해석까지 붙으니 어떤 대안도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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