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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나스닥 입성한다…오늘 밤부터 거래 개시

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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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곽노정 뉴욕 현지 참석…ADR 공모가 149달러 확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가격을 주당 149달러로 확정하고 미국 나스닥시장에 입성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공급업체로 부상한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를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투자자들과 만나는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9일 ADR 공모가격을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공모 물량은 ADR 1억7천790만주다. ADR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를 나타내는 구조인 만큼 기초 보통주 기준으로는 1천779만주 규모다.

이를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265억700만달러, 한화 약 40조원에 달한다.

◇ ADR 공모가 149달러 확정…약 40조원 조달

이번 상장은 기존 국내 상장을 유지한 상태에서 미국 시장에 ADR을 상장하는 방식이다.

ADR은 국내 상장 보통주를 기초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증권예탁증권이다. 미국 투자자는 한국 주식을 직접 매매하지 않고도 달러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다.

달러-원 환율 1,509.90원을 적용하면 이번 공모가격은 국내 보통주 가격 대비 약 2.9%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공모 규모도 역대급이다. 이번 조달액은 265억달러를 웃돌아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미국 국적이 아닌 기업의 미국 증시 공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공모에는 기관투자자 주문이 몰리며 7배 이상 초과 청약된 것으로 전해졌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HBM 시장 지배력에 대한 기대가 투자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10일 조건부 거래 'SKHYV'…13일부터 'SKHY' 정규 거래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 나스닥시장에서 조건부 거래를 시작한다.

조건부 거래 종목 코드는 'SKHYV'다. 이후 이달 13일부터는 종목 코드 'SKHY'로 정규 거래가 가능하다. 상장 시장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이다.

이번 거래의 대표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공모가 확정 이후 미국 ADR의 초기 거래 가격과 국내 본주 간 괴리율에 쏠릴 전망이다. ADR은 국내 보통주와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미국 시장에서 형성되는 수급과 투자심리가 국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최태원·곽노정 뉴욕행…글로벌 투자자 접점 확대

이번 나스닥 입성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뉴욕 현지에서 열리는 상장 기념행사에 참석해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알릴 것으로 보인다. 곽 사장도 HBM을 중심으로 한 기술 경쟁력과 향후 투자 방향을 설명하며 현지 투자자 소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 시장에서 선두권 지위를 확보하며 실적과 주가가 가파르게 재평가됐다. 다만 미국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에 직접 투자해야 하는 절차와 환율, 거래 시간 차이 등이 제약으로 작용해왔다.

나스닥 상장은 이 같은 접근성 문제를 줄이는 수단이다.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이 거래되면 글로벌 반도체·AI 펀드와 장기 기관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글로벌 메모리 업체와 직접 비교되는 구조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달 자금은 AI 메모리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와 설비 투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방문한 최태원 회장과 곽노정 대표이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KB증권 "본주·ADR 동반 재평가 기대"

상장 이후 시장의 관심은 첫날 거래 흐름과 국내 본주와 미국 ADR 간 가격 흐름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997년 10월 미국 ADR을 상장한 TSMC 사례를 언급하며 "TSMC는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를 기반으로 ADR이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했고, 이 과정에서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 및 차익거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대만 본주와 미국 ADR이 함께 재평가되는 선순환이 강화됐다"며 "SK하이닉스 역시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 간 재평가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한국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희소가치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 42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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