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미국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칩 제조사 엔비디아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이해관계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며 인공지능(AI) 강세론자들의 투자 논리에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리는 이날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AI 투자 강세론자들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전제를 동시에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수요는 영구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대규모 투자 지출은 3~4년 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엔비디아에는 영구적인 수요 증가가 필요하고, 하이퍼스케일러들에게는 투자 사이클이 3~4년 안에 끝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버리는 엔비디아의 현재 매출 성장은 실체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AI 인프라의 병목현상이 해소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병목현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되는 순간 고객들이 엔비디아 제품을 재구매하는 비율은 낮아질 것이며, AI 칩의 희소성이 약화하면서 신규와 기존 제품 모두 마진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들에는 투자 사이클의 조기 종료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메타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으로 자본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버리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잉여현금흐름은 이미 거의 제로 수준으로 향하고 있다"며 "긴 감가상각 기간 덕분에 회계상 이익은 유지되고 있지만, 기업의 실제 현금창출력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AI 낙관론자들이 엔비디아와 하이퍼스케일러 모두에 유리한 '제3의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버리는 무한한 AI 수요가 지속되는 동시에 자본지출은 빠르게 감소하는 시장을 기대하지만 그런 '세 번째 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버리는 지난주 엔비디아와 테슬라,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에 대한 신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한 바 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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