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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팔고 떠난 자리, 크래프톤은 랜드마크로

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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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부지 완성 후 세입자로 이마트 재입점

크래프톤 성수 사옥 조감도

[출처: 데이비드 치퍼필드 공식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성동구 성수동의 옛 이마트 본사 부지가 환골탈태한다.

이마트는 부동산을 현금화해 실탄을 챙겨 떠났고,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259960]은 그 자리에 랜드마크급 신사옥을 세운다. 이마트는 완공 뒤 세입자로 재입점할 예정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지난 2021년 6월 24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1%를 3조4천404억원에 인수했고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같은 해 11월 11일 이사회 의결로 성수동 부지 매각을 결정했다.

2022년 1월 미래에셋자산운용·크래프톤 컨소시엄이 1조2천200억원을 지급하고 부지를 인수했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부동산이라는 오프라인 자산이 이커머스 지분이라는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부동산을 넘기면서도 빈손으로 나가지 않았다. 매각 계약에는 매수인, 즉 크래프톤이 신축할 건물 일부를 이마트가 분양받아 재입점한다는 조건이 담겼다.

이 거래로 이마트가 인식한 처분이익은 1조809억5천900만원으로 매각이 이뤄졌던 2022년 당시 별도 당기순이익(1조507억1천만원)보다 컸다.

자산을 현금화하면서도 영업 공백 없이 상권을 지키고 재입점권까지 확보한 구조다. 이 거래 이후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이마트의 자산유동화 사례 중 성과가 가장 큰 거래가 됐다.

크래프톤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성수동을 핵심 거점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신사옥은 지하 8층, 지상 17층 규모로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하고 삼성물산[028260]이 시공을 맡아 내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인근 메가박스 스퀘어를 포함한 7개 부지를 연계해 저층부와 옥상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서울시·성동구와 협업해 받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인프라로 환원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신사옥이 준공되면 이마트는 저층부에 미래형 매장으로 재입점한다. 부동산을 팔고 떠난 자리에 크래프톤이 세운 랜드마크의 세입자로 이마트가 다시 돌아오는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성수동 부지 매각은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사전 계획하에 진행되고 있는 그룹 자산의 전략적 재배치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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