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월가가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경우 미국 시장이 충격받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캐리 트레이드의 무질서한 청산이 시장에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엔 캐리 트레이드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 많은 자금을 유입시켜 유동성과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달러-엔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위험 요인으로 인해 미국 시장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가장 먼저 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 상승을 위해 개입할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1986년 12월 이후 약 39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연일 162엔대를 횡보하고 있다. 만일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할 경우 이는 엔화로 차입하여 달러 자산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수익을 잠식시킬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반적으로 달러-엔 환율의 160엔 수준은 엔화가 반등하는 중요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이러한 상황 이후에는 엔화 강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여러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의 금리가 엔 캐리 트레이드의 핵심 동력이었는데, 금리 인상은 투자자들이 차입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달러 자산을 매도하면서 캐리 트레이드가 환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는 "일본의 통화 정책 변화는 미국 자산 가격에 점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유동성 상황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재정 적자 우려가 이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점 역시 엔 캐리 청산 가능성을 키운다고 짚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1년 동안 150bp 상승했으며, 일본 국채금리는 최근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9일 보고서를 통해 "주로 회의론자들이 지속적으로 틀렸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막대한 일본 정부 부채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에 면역이 생겼다"며 "하지만 이번 상황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 미국의 4% 이상 수준에 도달한다면 미국 증시가 20배가 넘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경우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줄어들고, 기존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미국 주식 등 달러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압박받을 수 있단 것이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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