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회의 끝나고 위원장이 직접 사무실까지 오셔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도 하고 피자도 사주시더라고요."
주가조작 근절을 위한 합동대응단 출범 1주년을 맞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최일선에서 불공정거래를 추적하는 직원들을 직접 찾아 격려했다.
최근 내부자 신고 포상금 확대와 합동대응단 권한 강화 등 주가조작 척결 정책을 잇달아 내놓은 데 이어 현장 조직까지 직접 챙기며 사기 진작에 나선 것이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8일 여의도 합동대응단에서 열린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1주년 운영성과 점검 회의'를 마친 뒤 합동대응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당초 오전 11시부터 예정됐던 순시 일정은 회의가 길어지면서 다소 늦어졌지만, 이 위원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에서 파견된 직원들과 한 명씩 악수를 나누며 노고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심시간에는 금융위 비서실을 통해 직원 약 100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피자도 마련됐다.
행사에 앞서 금융위 비서실은 합동대응단 측에 "직원들을 위해 피자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인원에 맞춰 약 100만원 상당의 피자가 주문됐다.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위원장이 직접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한 명씩 인사를 나누고 식사까지 챙겨준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며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정부가 주가조작 근절 드라이브를 한층 강화하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주가조작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내부자의 자발적인 신고 유인을 강화하겠다"며 주가조작 내부자 신고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워 왔다.
이에 하반기부터는 기존 30억원이던 신고포상금 지급 상한이 폐지됐다. 적발·환수된 부당이득의 최대 30%를 포상금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했고, 부당이득이 환수되기 전에도 지급 예정 포상금의 10%(최대 1억원)를 먼저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정부 차원의 주가조작 척결 기조도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본시장 공정성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주가조작은 금융감독원, 경찰, 검찰의 3중 그물에 반드시 걸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가조작 패가망신'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금감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의 선행매매 혐의 압수수색 관련 기사도 함께 공유했다.
같은 날 금융위도 합동대응단 1주년 운영성과 점검 회의를 열고 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 권한 신설, 원금 몰수·추징 대상 확대, AI 기반 사건분석 체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합동대응단 권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합동대응단은 지난해 7월 출범 당시 36명 규모였지만 현재는 금융위와 금감원, 검찰, 한국거래소 등이 참여하는 약 90명 규모 조직으로 확대됐다.
지난 1년간 슈퍼리치 장기 시세조종, 증권사 고위 임원의 내부자거래, 상장사 공시담당자의 미공개정보 이용 등 중대 불공정거래 사건 10건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통보하는 성과를 냈다.
실무진을 독려하는 행보는 합동대응단에만 그치지 않았다.
금융위가 올해 처음 도입한 '금융위人상'의 첫 수상자도 자본시장과 이용준 사무관이었다. 이 사무관은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기업 밸류업 정책, 상장폐지 제도 개편, 불공정거래 제도 개선 등 자본시장 개혁 과제를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1천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이번에는 주가조작 대응 최일선인 합동대응단을 직접 찾아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점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금융권에서는 제도 개선에 이어 정책을 집행하는 실무 조직의 사기까지 챙기며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척결 의지를 안팎에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조작과의 전쟁을 선언한 이후 제도만 손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맡는 조직의 사기까지 챙기려는 메시지로 읽힌다"며 "현장에서는 작은 격려일 수 있지만 조직에는 '정부가 우리를 믿고 있다'는 상징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금융부 윤슬기, 증권부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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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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