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DB손해보험이 자본 건전성 제고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8천82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올해 2월 4천42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달 9일 4천100억원, 같은 달 29일 300억원을 잇달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은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관리와 만기가 도래한 후순위채의 콜옵션(조기상환) 물량 차환 등을 목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DB손보는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기본자본' 요건을 충족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까지 이뤄내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이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려면 조기 상환 시점에서 금리가 뛰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없고, 배당가능이익 내에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을 기본자본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보험사 재무상태가 양호해야 하며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실제로 DB손보가 지난달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5.3% 결정됐다. 이자 비용 부담이 크지만, 기본자본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1월 말 경과조치 전 DB손보의 킥스비율은 232.1%로 작년 말보다 13.9%포인트(p) 높아졌다.
DB손보의 자본 확충 행보에는 해외 인수·합병(M&A)과도 맞물려 있다. DB손보는 올해 5월 말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를 완료했다. 총인수 대금은 16억5천만달러(약 2조3천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 만큼 기본자본 감소를 방어하고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DB손보는 올해 총 1조5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한도를 이사회에서 승인받은 바 있어, 향후 시장 상황과 건전성 지표 추이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 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자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선제적으로 자본의 질을 높여 장기적인 건전성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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