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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오해와진실①] 15조 거래대금 착시…'변동성 주범' 과장

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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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거래대금의 4~6% 수준…급변장서도 최대 9%

[편집자주: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9,000선까지 질주를 이어온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하루 십조 원 이상의 거래대금과 '숏 감마' 구조가 맞물리며 우려가 커졌지만,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도하게 해석되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증시에 미치는 실제 영향을 분석하고, 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해법과 당국 규제의 위험성, 운용업계의 대응 과제를 네 편의 기사에 걸쳐 짚어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지난 5월 국내에 출시된 가운데 코스피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일 거래대금이 십수조 원에 달하고, 하루 변동 폭도 두 배라는 점에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기초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리밸런싱 규모는 종목별로 수천억 원 수준으로 실제 수급 영향력이 다소 과장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종의 순자산 규모는 약 11조8천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방향(2배) 레버리지 14종의 순자산이 11조6천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역방향(-2배) 레버리지 2종의 순자산은 2천700억 원 수준이었다.

지난 5월 27일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 도입됐다.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요건을 갖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상품이 출시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매일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의 배수(±2배)를 추종하기 위해 리밸런싱을 해야 한다. 주가가 올랐을 경우 익스포저를 확대하고, 반대로 주가가 내렸을 때 익스포저를 축소한다.

이러한 매매는 주가가 오를 때 현물이나 선물을 추가 매수하고, 하락할 때 추가 매도하는 '숏 감마' 구조와 유사하다. 이론적으로 주가 방향성과 동일한 방향으로 매매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키우는 셈이다.

최근 하루 거래대금이 십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가 급증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상품 출시를 막았어야 한다는 인식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15조6천억 원으로, 본주와 합산한 전체 코스피·코스닥 시장 내 거래대금 비중은 44.11%를 차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하지만 거래대금만으로 영향력을 판단하는 건 착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리밸런싱 물량은 거래대금의 10분의 1 미만에 가깝고 본주 거래대금 등을 고려하면 그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 지난 8일까지 30거래일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일평균 5.4%, 5.8% 변동했다.

이를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자산에 대입해 일일 리밸런싱 규모를 추산하면 삼성전자는 5천억 원, SK하이닉스는 9천억 원가량이다.

삼전과 닉스의 거래대금이 평균 10조7천억 원과 14조4천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리밸런싱 물량은 전체에서 약 4.6%와 6.2% 수준이다.

여기에 운용사가 자체적인 리밸런싱 물량 분산 노력 등을 고려하면 실제 주가에 미치는 수급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개인 투자자의 역추종매매(Buy low, Sell high) 행태와 리밸런싱 수요를 예상한 반대 거래 수요까지 유입해 리밸런싱 영향을 상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너무 많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니다"며 "외국인의 차익거래로 회전율이 높고, 개인들의 역추종 매매 성향(BLSH)까지 더하면 실제 리밸런싱 영향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투매(패닉셀)를 동반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해당 기간 SK하이닉스 기준 주가 변동 폭이 가장 컸던 지난 6월 9일(15.91%)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리밸런싱 물량은 해당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와 9.2%를 기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자산 규모가 가장 컸던 6월 26일(17조5천990억 원)의 경우에도 삼전과 닉스의 리밸런싱 물량의 거래대금 비중은 4.7%와 9.05%로 추정된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기초자산 비중이 60%에 육박한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리밸런싱 영향력은 확대되지만, 평상시에는 시장에서 수급 충격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그대로 적용되는지는 다른 문제"라며 "현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변동성을 야기하는 주범으로 지나치게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자산 추이

ybnoh@yna.co.kr

kslee2@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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